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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하나 교수 “전주영화제와 사랑에 빠졌다”

작성 2007.05.02 00:00 ㅣ 수정 2007.05.0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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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매년 전주국제영화제(JIFF)를 찾았으니 벌써 5년째네요. 조용하게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는 영화제로 JIFF 만한 곳이 없습니다. 다양한 한국영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죠.”

JIFF와 사랑에 빠진 일본 교수가 있다. 영화 전공이 아닌 지리 전공이다. 이와하나 미치아키(54) 야마가타(山形)대 지리학과 교수는 해마다 영화제 기간 일주일 가량 전주에 머물며 JIFF에 참여한다. 올해는 일정을 늘려 열흘간 머물 예정이다.

그가 전주를 방문하는 이유 중에는 학문적인 목적도 있으니 꼭 영화 관람만을 위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전주 방문 목적의 50%는 JIFF 때문”이라는 말 속에서 그의 마음 속에 JIFF가 얼마나 깊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와하나 교수를 만난 곳은 JIFF가 주최하고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한 ‘아시아 영화인의 밤’ 행사였다.

“지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으로 한국 경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2003년 한옥마을을 둘러보려고 전주를 찾았습니다. 그 때 마침 JIFF 행사가 열리고 있었죠.”

이렇게 맺은 영화제와의 인연은 그를 매년 전주로 이끌었다.

“지금은 극장이 밀집해 있는 영화의 거리에서 모든 행사가 이뤄지지만 초창기만 해도 이곳 저곳에서 분산돼 진행됐어요. 그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요. 영화제 풍경은 그때가 더 운치가 있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올해 영화제가 8회째를 맞았으니 그는 JIFF가 세 살 때부터 함께 한 셈이다. 이제는 아시아 영화인과의 교류행사나 인디영화 관계자들과의 만남의 자리까지 참여할 만큼 JIFF 행사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

그가 처음 한국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 일본에서 개봉된 ‘쉬리’ 때문이다.

“’쉬리’를 인상 깊게 봤는데 이후 일본에서 한국영화를 많이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JIFF가 한국영화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해 줬어요.”

그는 JIFF 기간 주로 한국영화를 본다고 했다. “한국 상업영화 뿐 아니라 독립영화, 단편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와하나 교수가 영화제를 찾는 보통의 한국관객과 다른 점은 현재 개봉 중인 한국영화와 이미 일본에서 관람했던 일본영화를 본다는 것.

“영화의 거리에 있는 극장들은 영화제 영화 뿐 아니라 현재 개봉 중인 한국영화도 상영하지 않습니까. 저에게는 따끈따끈한 한국영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죠. 그리고 일본에서 봤던 일본영화도 종종 봅니다. 한국관객이 일본영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해서죠.”

JIFF를 접하면서 한국인 제자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이와하나 교수는 “허진호 감독의 ‘봄날은 간다’는 영상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고, “’신라의 달밤’과 ‘엽기적인 그녀’를 보면서 한국어가 들리기 시작해 기뻤다”며 웃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전주에서 영화에만 빠져 있었는데 소기의 학문적인 성과는 거뒀느냐”고 물었더니 “올 여름에 ‘한국 문화의 여행’이라는 단행본이 일본에서 출판된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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