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中역사잡지 “고려는 중국 출신 통치자의 정권”

작성 2007.06.05 00:00 ㅣ 수정 2007.06.0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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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는 기자조선과 고구려에 이어 ‘중국 출신 통치자가 한반도에 세운 세번째 정권’이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주장을 포함한 논문이 중국에서 나와 한.중 역사학계에 또 한차례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주장은 고려 태조 왕건이 중국 한족(漢族)의 후예이고 고구려와 고려는 아무런 계승관계가 없다는 주장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중국의 고구려사.발해사 침탈에 이은 또 한차례의 한국 고대사 왜곡 시도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논문의 저자가 지린(吉林)성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연구원이고, 이 논문을 게재한 역사잡지가 지린성사회과학원 주관 아래 발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잡지 발행인이 바로 지린성 당 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격월간 ‘동북사지(東北史地)’ 2007년 3호(5-6월호)에 실린 ‘당(唐)나라 명종(明宗)이 고려 태조 왕건의 족적(族籍)을 밝혔다’라는 논문의 저자로 돼 있는 연구원 ‘스창러(史長樂)’가 본명이 아니라 가공인물의 이름일 가능성이 농후해 이 논문의 의도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논문은 고려사 ‘태조세가(太祖世家)’에 태조 16년(서기 933년) 당나라 명종 이사원(李嗣源)이 고려에 책봉사를 보내 왕건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책봉조서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그같은 강변에 대한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주몽이 개국한 땅의 상서로운 조짐을 좇아 그 군장이 되고 기자(箕子)가 이룩한 번국(蕃國)의 자취를 밟아 행복과 화락(和樂)을 펴도다”라는 대목과, “경(卿)은 장회(長淮)의 무족(茂族)이며 창해(漲海)의 웅번(雄蕃)이라”고 하는 대목이다.

’주몽이 개국한 땅’과 ‘기자가 이룩한 땅’에 대한 언급을 “한반도 역사에서 기자와 주몽에 이어 또 한 사람의 중국 출신 통치자가 새로운 고려정권을 세우고 임금이 되어 행복과 화락을 가져다 주었다”는 뜻이라고 논문은 풀이했다.

동북사지는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에서 추진한 동북공정의 연구과제를 수행한 학자들이 대거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발행자는 장푸여우(張福有) 지린성 당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이고, 고문은 전 현직 변강사지연구중심 주임들인 마다정(馬大正)과 리성(려<力 없는 勵>聲)이다.

논문은 왕건이 정치적 목적에 의해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한 것처럼 위장했다면서 “그는 한반도 토착 신라인의 자손이 아니라 중국 화이허(淮河) 유역에 살던 한인(漢人)의 후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이른바 ‘민족사학가’ 양바오룽(揚保隆)의 고구려 관련 문장에서 “왕씨는 서한(西漢) 낙랑군(樂浪郡) 당시의 명문귀족이었기 때문에 왕건도 낙랑군의 한인 후예일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한 주장보다 훨씬 더 나아간 것이다.

논문은 “당 명종이 조서에서 왕건을 ‘장회의 무족’이라고 한 것은 조상의 고향이 장회지방이었다는 뜻과 조상이 장회지방의 명문귀족, 즉 벼슬을 사는 집안이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면서 “바로 이 대목에서 그의 원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말로 왕건의 조상이 중국인임을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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