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80대 中노인이 은행 로비에 살림을 차린 까닭은?

작성 2007.06.22 00:00 ㅣ 수정 2007.12.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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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이 은행 로비에 살림을 차렸다고,왜?”

중국 대륙에 한 80대 노인이 자신이 맡긴 돈을 찾을 수 없는데 항의,은행 지점 로비에다 이불과 취사도구,가공식품 등 각종 세간붙이를 가지고 와 살림을 차리는 바람에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동중부 장쑤(江蘇)성 쉬저우(徐州)시에 사는 80대 노인.노인이 익명 등을 요구해 나이나 이름 등 구체적인 신상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는 ‘수수께끼’인물이다.

최근 쉬저우시 구러우(鼓樓)구의 한 은행 지점 로비에 80대 노인이 자신의 예금을 찾을 수 없다는 점에 앙심을 품고 삼륜차로 이불과 취사도구 등 각종 집기를 들고 와 살림을 차리는 일이 일어나는 바람에 은행측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현대쾌보(現代快報)가 19일 보도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쯤,장쑤성 쉬저우시 구러우구 중국은행 푸싱베이루(復興北路) 지점 앞.80대 노인이 삼륜차에다 싣고온 이불과 밥그릇,라면 등 가공식품 등 혼자 먹고살 수 있는 살림살이 도구들을 부리고 있었다.특히 세간붙이에는 라면은 물론 수박과 맥주 등도 포함돼 있어 보는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래지게 했다.

이에 대해 은행 창구직원들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노인이 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곤혹스러운 표정만 짓고 있었다.이때 은행을 찾은 주민들도 은행 업무를 보기보다 노인의 괴상한 행동을 지켜보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쑥덕거렸다.

이 80대 노인이 이곳에다 살림살이를 차리게 된 사연은 이렇다.노인이 18년전인 지난 1989년 여름에 자신의 명의로 통장을 개설한 뒤 100위안(약 1만 2000원)을 저금했다.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통장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비에 젖기도 하고 찢어지기도 하는 등 너덜너덜해져 도대체 누구의 것인지를 식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노인은 이를 들고 와 은행 창구직원에게 주면서 맡긴 돈 100위안을 찾겠다고 요구했다.하지만 은행 창구직원은 통장이 너무 너덜너덜해져 망가진 탓에 노인이 통장의 주인이라는 사실 증명이 불확실한 만큼 돈을 내줄 수 없다고 밝혔다.이 말은 들은 노인은 통장만 망가졌을 뿐 모든 상황이 내가 이 통장의 임자라는 사실이 분명한데 왜 돈을 주지 않느냐고 따졌다.


창구 직원은 여러가지 정황상 노인의 통장이 맞다는 것은 추론할 수 있으나,은행 내규상 이런 추론가지고는 예금액을 지불할 수 없으니 “널리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노인은 “무조건 지불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측 역시 통장이 노인의 것이라는 과학적 증명이 없으면 예금액을 결코 내줄 수 없다고 완강히 버티고 있다.이에 화가 꼭뒤까지 치민 노인은 고대 집으로 되돌아가 각종 집기 등 살림도구를 챙겨 삼륜차에 싣고 와 은행 지점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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