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통일? 가소롭다!”
최근 중국의 한 언론이 지난주 열린 ‘국제한자회의’에서 발표된 ‘한·중·일·타이완의 한자통일’ 협의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지방 유력지 ‘난팡르바오’(南方日報)는 6일 “한자통일? 가소롭다.” 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한자 통일을 주도한 한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 신문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제 8회 국제한자회의’에서 한·중·일·타이완 4개국이 번체자(繁體字·정체자)를 중심으로 5000여개의 상용한자를 만들어 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한 뒤 “중국 본토에서 이러한 협의가 이루어졌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목적은 저마다 다른 형태의 한자를 사용하는 것에서 오는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이는 말도 안된다.”며 “중국에 기원을 둔 한국과 일본의 한자를 그들의 편의를 위해 통일해야 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신문은 또 이 회의를 주도한 한국에 대해 “지난 몇 년간 일부 한국인들은 단오절, 중의학 등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끊임없이 도전해 왔다.”며 “한국은 극단적인 문화자폐에 빠져 모든 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