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이집트의 ‘왕들의 계곡’(유명한 왕들의 무덤이 모여있는 곳)을 연상시키는 대규모 고분 군(群)이 발견돼 고고학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더기의 고분이 발견된 곳은 최근 남수북조(南水北調·중국 남부의 풍부한 담수 자원을 물이 부족한 북부로 끌어오는 사업)공사가 한창인 허난(河南)성의 안양(安陽)시로 고분 뿐 아니라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의 출토도 이어지고 있다.
안양시 문물고고연구소장 쿵더밍(孔德铭)은 “이 곳에서 발견된 무덤들은 전국시대(BC 403~BC 221)부터 수나라(581∼618)시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역사적 사료가 부족했던 서한(西漢)시대의 역사적 기록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전국시대 후기의 무덤 127개와 서한시대 초기의 무덤 33개 이외에도 남북조(420~589)와 수나라 시대의 묘로 추정되는 것까지 합치면 총 430여개의 무덤이 발견된 셈”이라며 “현재도 계속 발굴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역사학자들은 이 고분 군이 각 시대의 장례 풍속 및 문화적 특징을 매우 잘 보존하고 있어 역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