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어머니를 태운 삼륜차(三輪車·바퀴가 3개인 중국의 인력거)를 끌고 대륙을 종단하는 두 형제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56세·54세의 왕카이(凱)·루이(銳)형제는 헤이롱장(黑龍江)성 란시(蘭西)현 출생으로 형제 모두가 직업군인으로 일하다 몇해 전 퇴직했다.
이들은 현재 78세의 노모를 ‘감은호’(感恩號)라고 불리는 삼륜차에 태우고 중국 북부의 헤이롱장을 출발해 남부의 홍콩을 향해 종단중인 것으로 알려져 가는 길목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편리한 기차나 비행기를 두고 어렵게 삼륜차를 끌며 여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왕씨 형제의 아버지는 심한 현기증으로 차를 타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직접 삼륜차를 제작해 온 가족이 함께 중국을 유람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삼륜차의 제작이 끝나기도 전인 지난해 아버지는 심장병으로 숨지고 말았다.
왕씨 형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눈에 띄게 말수가 줄고 우울해하는 어머니와 못다 이룬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이 같은 여행 계획을 짜게 된 것.
형 왕카이씨는 “우선 홍콩과 마카오를 들른 후 베이징으로가 올림픽 개막식을 보고 고향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며 “이는 약 4000km가 넘는 대 장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사연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져 스타가 된 세 모자(母子)가 지나갈 때면 택시기사들이 지름길을 알려주거나 밤이면 헤드라이트로 길을 밝혀주는 등 큰 환영을 받고 있다.
한편 이들은 지난 9월 여행을 시작해 지난 4일 허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도착했으며 약 2600km의 여정을 마친 상태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