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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기억력은 3초 아닌 1주 이상”

작성 2008.02.18 00:00 ㅣ 수정 2008.02.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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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 생각보다 똑똑한데?”

애완용 물고기의 기억력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며 공간학습 능력도 있음을 증명하는 실험 결과가 호주 언론에 보도됐다.

일반적인 속설을 깬 이같은 결과를 발표한 주인공은 교수나 과학자가 아닌 호주의 한 고등학생. 애들레이드 과학·수학 영재학교(Australian Science and Mathematics School, ASMS) 학생 로리 스톡스(Rory Stokes·15)는 금붕어에게 특정 위치에서 먹이를 주고 그곳을 얼마나 오래 기억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통해 기존의 속설이 과장됐음을 증명했다.

스톡스는 큰 어항에 금붕어를 기르면서 먹이를 주기 전에 표지판을 설치하고 30초 후에 그 위치에서 먹이를 줬다.

이같이 3주간 반복해 금붕어를 교육하자 표지를 세운 후 금붕어들이 모여드는 시간은 1분 이상에서 5초 이내로 줄어들었다. 속설과 다르게 금붕어들이 특정한 기호와 먹이와의 상관관계를 기억한 것.

실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스톡스는 1차 실험이 끝난 뒤 6일 후 표지판을 다시 설치해 금붕어들이 모여드는 시간을 측정했다. 이 실험에서 금붕어들이 모여드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4.4초. 스톡스는 이 결과에 대해 “금붕어들이 먹이를 주는 기호를 6일 이상 기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톡스는 다른 실험을 통해 훈련된 물고기들이 먹이를 주는 표지판 위치에서 먹이가 공급되지 않으면 새로운 표지판을 찾아가는 것도 확인했다.

스톡스는 “사람들은 금붕어의 기억력이 3초 밖에 되지 않고 공간학습능력이 없어 좁은 어항에서도 늘 새로운 공간으로 받아들인다고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속설은 금붕어를 좁은 어항에 가둬놓은 죄책감을 면하기 위한 생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ASMS의 교장 짐 데이비스(Jim Davies)는 “이번 금붕어 실험은 과학 연구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좋은 예”라며 스톡스를 치켜세웠다.

한편 지난 2006년 영국 플리머스대학 연구팀도 자체 실험 결과를 토대로 금붕어의 기억력이 좋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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