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사람 잡아먹은 中 동물원 호랑이 ‘충격’

작성 2008.04.05 00:00 ㅣ 수정 2008.04.0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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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는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저녁 중국 하얼빈(哈爾濱)의 베이팡선린(北方森林)동물원의 호랑이 사육사 4명은 우리를 관찰하던 중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한 후 경찰에 신고했다.

우리 안에서는 사람의 머리 부분과 다리 일부가 발견되었으며 주변에는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옷이 심하게 훼손된 채 버려져 있었다.

발견 당시 호랑이는 억지로 우리를 부수고 나간 흔적이나 울타리가 파손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는 동물원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사는 장(張)모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사고발생 하루 전인 24일 집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자 장씨의 아버지가 25일 실종신고를 했다.

장씨는 정신병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으나 최근 몇 년 간은 상태가 호전돼 특별한 이상행동을 보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 측은 “사람도 쉽게 넘을 수 있는 주변 울타리를 호랑이가 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동물원측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또 지난 2005년에도 이 동물원의 호랑이를 구경하던 한 중학생이 호랑이에게 물려 사망한 사건을 예로 들며 “동물원 측이 맹수 관리를 소홀히 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동물원 측은 합의금으로 3만 위안(약 42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 측은 피해 보상액이 터무니없이 적다며 이를 거절하고 동물원을 상대로 고소할 뜻을 밝혔다.


한편 사건을 조사 중인 중국경찰측은 장씨가 동물원 안에 들어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결론짓고 정확한 사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사진=사고가 발생한 하얼빈 베이팡선린동물원(사진 아래는 사건과 관련 없음)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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