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이 지난 4일 한 여성과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등 유럽언론들이 보도했다.
에펠탑의 부인이 된 여성은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에리카(37). 결혼을 하면서 남편의 성을 따른 현재 이름은 ‘에리카 라 뚜르 에펠’(Erika La Tour Eiffel)이다.
미국 여군 출신인 에리카가 에펠탑과 결혼하게 된 것은 그녀가 이성이 아닌 무생물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오브젝텀 섹슈얼리티’(objectum sexuality)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
과거 그녀는 군대에서 쓰던 장비와 사랑에 빠진 적이 있으며 베를린 장벽에도 호감을 느껴 벽의 일부를 침실로 가져와 ‘동침’하기도 했다.
에리카는 이번 결혼에 대해 “나의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며 “어떤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부부는 괜찮다. 지금의 내 성향, 내 모습을 바꿀 생각은 없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심리치료사 제리 브루커는 에리카와 같은 성향의 여성들을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무생물은 사랑을 받을 수는 있지만 함께 교감하지는 못한다.”면서 “결국 그들은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같은 오브젝텀 섹슈얼리티는 지난 달 베를린장벽의 ‘미망인’인 스웨덴 여성 에이야 리타 베를린 마우어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당시 그녀는 “중국 만리장성에도 매력을 느끼기는 하지만 현재까지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의 아픔을 안고 살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