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을 맞아 각종 자선 행사 및 기부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별난 ‘배트맨’의 기부가 영국 전역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요크셔(Yorkshire)주의 셰필드(Sheffield)에는 최근 배트맨 가면과 망토를 두른 한 남성의 깜짝 기부 활동이 이슈다. 무료급식소에 먹을 것을 기부하는 것에 모자라 직접 배식에 나서기도 하고 한밤중 병원 앞에 현금 다발과 어린이 환자를 위한 장난감을 놓고 사라지는 등 좋은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
또 4년간 길거리에서 지내온 노숙자에게 자신의 망토를 덮어준 채 사라지기도 해 ‘셰필드의 배트맨’ 또는 ‘크리스마스 배트맨’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익명의 기부는 자선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나는 절대로 나의 정체가 밝혀지길 바라지 않는다.”면서 “나의 이런 행동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의미있는 선물은 바로 당신의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무엇이든 나누어 줄 수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대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마스 배트맨’의 도움을 받고 있는 블루벨 우드 어린이 보호소(Bluebell Wood Children’s Hospice)의 한 관계자는 “그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면서 “그는 배트맨과 같은 ‘슈퍼히어로’가 틀림없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이 남성은 “나는 가면을 벗으면 평범한 남자로 돌아간다. 진짜 영웅은 힘든 사람들을 돕는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자원봉사자”라면서 “그들은 끝까지 돕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