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주변 별 먹는 ‘청색 낙오성’의 비밀은?

작성 2009.01.25 00:00 ㅣ 수정 2009.01.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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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도 약육강식이 존재할까.

질량은 엄청나면서도 100억년 이상의 수명을 가진 일명 ‘청색 낙오성’(BSS)이 주변 별의 질량을 빼앗아 젊음을 유지한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의 사우스샘프턴 대학교의 크리스찬 크니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청색낙오성이 포함된 구상성단을 살펴본 결과 청색낙오성은 쌍성이 합쳐지면서 탄생되고 다른 별에 비해 젊게 보인다는 증거를 새롭게 포착해 과학저널 네이처 최신호에서 발표했다.

지난 1950년 처음 발견된 청색 낙오성은 구상성단이나 노화된 상개성단에서 발견되는 뜨겁고 밝고 무거운 별이다. 일반적으로 질량이 큰 별일 경우 수명이 짧은데 반해 청색낙오성은 100억년 이상이 구상성단에서 발견되지만 젊은 별처럼 밝고 뜨거워 그 탄생 원리를 두고 여러 이론이 제기됐다.

탄생원리 중 초기 성단의 쌍성 진화과정에서 두 개의 별이 질량 유입에 의해 하나의 별로 합쳐져서 만들어졌다는 이른바 ‘쌍성 병합설’이 학계의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이번 크니크 박사의 연구팀 역시 이를 뒷받침하는 발견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56개의 구상성단에 위치한 청색 낙오성들의 개수와 그 무게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청색낙오성이 많이 포함된 구상성단은 무게가 더 많이 나갔다. 또 청색낙오성의 탄생 원리인 ‘쌍성’이 많이 포함된 구상성단 역시 무게가 많이 나갔다.

반면 쌍성이 포함된 구상성단에서의 폭발비율은 청색 낙오성의 개수와 일치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연구팀은 이는 청색 낙오성의 탄생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을 부정하는 내용이며 동시에 ‘쌍성병합설’에 더 무게를 주는 결론이라고 판단했다.


크니그 박사는 “이는 구상성단의 총 무게와 청색낙오성의 개수에는 높은 관련성이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전한 뒤 “반면 청색 낙오성이 많이 몰려있는 무거운 성단의 핵에도 오히려 별들의 충돌 횟수는 적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청색낙오성은 주변별의 질량을 흡수해 더 긴 수명을 유지하고 다른 별에 비해 더 밝게 빛나며 질량을 빼앗긴 나머지 별은 원래 지니고 있던 탄소 성분이 더 무거운 원소로 융합작용을 일으킨 뒤 나중에 죽음을 맞게 된다.

사진=스페이스닷컴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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