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기획 한국군 무기③] 분대의 수호신 K-3 기관총

작성 2010.01.22 00:00 ㅣ 수정 2010.01.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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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병 분대에서 ‘K201 유탄발사기’ 사수와 함께 가장 많은 동정을 받는 병사가 있다면?

열에 아홉은 ‘K-3 기관총’ 사수다.

K-3 기관총은 총 무게만 6.85㎏에 이르는데다 예비총열과 200발들이 탄통 몇 개만 지녀도 15㎏은 훌쩍 넘어간다.

하지만 K-3 기관총은 이전에 쓰인 ‘M-60 기관총’과 비교하면 가벼운 편이다.

M-60 기관총은 7.62㎜ NATO탄을 쓰기 때문에 무게가 10.5㎏이나 나간다. 탄과 예비 총열까지 고려하면 사수 한 명이 운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부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반해 K-3 기관총은 사수 혼자서 운용할 수 있다.

K-3 기관총이 개발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M-60 기관총은 보병이 감당하기엔 무거운 감이 있었고 7.62㎜탄은 부피가 크고 무게도 무거워 많은 양을 지니기 힘들었다.

또 베트남전을 거치면서 7.62㎜탄은 보병간의 전투용으로는 지나치게 강하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미군은 이 점을 인식하고 1984년부터 벨기에 총기제작업체인 FN에서 개발한 ‘미니미’(Minimi) 기관총을 ‘M-249’란 이름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군의 편제를 개편하면서 분대 화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M-249 기관총은 ‘분대지원기관총’(Squad Automatic Weapon)이란 이름으로 분대당 1정씩 지급됐다.

미군과 작전개념이 비슷하게 변해온 우리나라도 K-3 기관총을 만들어 1989년부터 전력화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K-3 기관총의 정식명칭도 ‘K-3 분대지원기관총’이다.

두 기관총은 5.56㎜ NATO탄을 쓰기 때문에 탄의 위력은 M-60 기관총보다 줄어들었지만 분당 연사속도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고 휴대하는 탄도 훨씬 많아 효과적인 화력지원이 가능하다.

또 준비한 탄을 다 써버려도 다른 분대원들과 같은 탄을 쓰기 때문에 임무 수행시 유연성도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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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3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K-3는 고장이 잘 난다?

예비역 중에선 K-3 기관총에 대해 안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지급받은 K-3 기관총을 써보니 탄걸림 현상이 심하고 부품의 내구성 부족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K-3 기관총이 시원하게 발사되는게 소원이었다는 사수의 증언과 중대에 있는 수십 정의 K-3 기관총 중 100발 이상 연사가 가능한 건 5~6정 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이는 기관총의 임무가 적들이 고개를 못들게 계속 총탄을 쏟아붓는 것임을 생각하면 심각한 문제였다.

결국 급탄기구와 약실, 연사성능과 관련된 가스압조절기구 등 부품의 개선과 함께 유지보수 방법을 강화하고 나서야 불만이 사그러들었다.

2) K-3는 베껴만들었다?

미군의 M-249 기관총과 K-3 기관총은 탄창과 탄띠를 같이 쓸 수 있다는 점과 내부 구조 등에서 닮은점이 많다.

이는 K-3 기관총이 M-249 기관총의 원형인 FN사의 미니미 기관총을 참고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K-3 기관총이 총열의 길이가 533㎜로 더 길고 무게도 가볍다. 부품의 규격에서도 차이가 난다.

◆ K-3 기관총 제원


길이 : 1030㎜

무게 : 6.85㎏

사용 탄약 : 5.56 x 45mm NATO탄 (제식명 K-100)

강선 : 6조 우선(7.3인치 당 1회전)

발사속도 : 700발/분(저속), 1000발/분(고속)

급탄방식 : 30발들이 탄창, 탄띠

유효사거리 : 약 800m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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