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기획 한국군 무기 19] 한반도 최강 전차 K-1A1

작성 2010.03.12 00:00 ㅣ 수정 2010.03.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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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80~90년대에 ‘K-1’전차를 1000대 이상 양산하면서 북한에 비교해 열세이던 전차 전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이 전차가 실전배치될 당시에는 주한미군의 ‘M-1’전차를 제외하곤 한반도에서 이 전차보다 우수한 전차가 없었던 만큼 육군은 K-1전차의 성능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나 1992년 4월 25일 인민군 창건 60돌 기념식에 ‘천마호’라 알려진 신형 전차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 전차는 구형의 ‘T-62’전차와 비슷한 외형을 하고 있었으나 영상을 분석한 결과 엔진을 교체하고 장갑을 추가해 기동력과 방어력을 대폭 향상시켰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 T-62전차의 단점으로 꼽히던 사격통제장치를 개량해 명중률이 개선됐다는 정보도 입수됐다.

무엇보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T-72’전차를 도입 중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식까지 전해지자 육군은 마음이 급해졌다.

T-72전차는 북한이 보유한 어떤 전차보다 강력한 125㎜ 활강포를 장착하고 있었고 복합장갑을 채용해 정면장갑의 방어력이 압연강판(RHA)을 기준으로 400㎜ 이상으로 알려졌었기 때문이다.

이는 당시 K-1전차의 공격력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정면에서 T-72전차를 격파하는 것이 불가능했고 오히려 T-72전차의 125㎜ 주포에 K-1전차가 위협당하게 됐다.

이에 육군은 신형 대전차 미사일과 로켓, 포탄의 도입을 서두르는 한편, K-1전차를 개량한 ‘K-1A1’전차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 달라진 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K-1A1전차는 K-1전차를 개량한 모델로 외형상으로 두 전차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K-1A1전차는 주포를 ‘KM-68’ 105㎜ 강선포에서 더 대구경인 ‘KM-256’ 120㎜ 활강포로 교체했다. 포가 더 커짐에 따라 포탑의 형상도 약간 변경됐다.

이 전차포는 미국제 ‘M-256’ 120㎜ 활강포를 면허생산한 것으로 미군의 주력전차인 ‘M-1A1/A2’전차에서 쓰이는 것과 같은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K-276’ 날개안정식철갑탄(APFSDS탄)을 사용하면 약 2㎞ 밖에서도 T-72전차의 정면장갑을 어렵지 않게 관통할 수 있다.

날개안정식철갑탄은 폭발력이 아닌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장갑을 관통하는 포탄으로 관통력이 매우 뛰어나 많은 나라에서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 밖에 K-1전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주간전용의 전차장 조준경(CPS)도 주·야간 겸용의 신형으로 교체해 전투능력이 향상됐으며 정확한 성능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장갑도 교체돼 방어력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개량으로 K-1전차와 비교해 약 2톤의 무게가 증가했지만 우려했던 기동력 저하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K-1전차의 장점으로 꼽히던 산악지형에서의 전투능력은 그대로 이어받았다.

◆ K-1A1의 단점

K-1A1전차는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성능을 가진 우수한 전차지만 포탄 탑재량이 다소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 전차의 포탄 탑재량은 최대 32발로, 동급의 다른 전차들이 40발 이상의 포탄을 탑재할 수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이는 크기가 작은 K-1전차의 포탑에 더 커다란 주포를 장착해 내부 공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부족한 포탄 탑재량은 전투지속능력의 감소로 이어져 보급을 더 자주 받아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기술의 발전으로 명중률이 향상됨에 따라 포탄 사용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차기 전차인 ‘K-2 흑표’전차의 경우 포탄 탑재량이 40발로 다시 증가했다는 점에서 K-1A1전차의 포탄 탑재량이 적정수준에 못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단점으로 양압장치와 같이 화생방(NBC) 상황에서 승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설비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양압장치는 실내의 기압을 실외보다 약간 높게 유지시켜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장비다.

그 밖에 K-1A1전차는 통신수단이 음성을 전달하는 무전기밖에 없어 효율적인 작전을 펼치는데 어려움이 있다.

미국이나 독일, 프랑스, 영국의 경우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전장관리체계’(BMS)를 전차에 탑재하고 있다.

전장관리체계는 지도 같은 영상정보와 함께 각종 정찰 수단으로 파악한 적의 위치, 상부의 명령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작전을 가능케 해준다.

화생방 방호설비와 전장관리체계의 부재는 K-1전차도 해당하는 단점이다.

다만 전장관리체계의 경우 현재 삼성탈레스를 중심으로 개발된 한국형 전장관리체계(K-BMS)가 일선에서 시험 중에 있어 곧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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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1A1전차 제원

길이 : 9.71m

폭 : 3.59m


높이 : 2.25m

무게 : 53.2톤

주무장 : KM-256 120㎜ 활강포 1문(포탄 32발 탑재)

부무장 : K-6 12.7㎜ 중기관총 1정

  M-60 7.62㎜ 기관총 2정

엔진 : MTU MB871KA-501 1200마력 디젤엔진

항속거리 : 약 500㎞

속도 : 약 65㎞/h(최고속도), 약 40㎞/h(야지 최고속도)

승무원 : 전차장, 포수, 조종수, 탄약수 등 4명

서울신문 M&M 최영진기자 zerojin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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