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이란 소재로 인기를 끈 SF영화 ‘딥임팩트’처럼 2200년 이전 지구가 상당히 큰 소행성과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고 스페인 과학자가 경고했다.
스페인 바야돌리드 대학의 마리아 유지아 산사투리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수학 모델을 이용해 2200년 이전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위험성을 밝혀냈다고 천문학 학술지 이카루스(Icarus)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연구진은 “2200년 이전 지구로 접근 중인 소행성과 충돌한 확률은 1/1000 정도”라고 밝혔다.
궤도를 분석한 결과, 2060년 이전 충돌할 확률은 0%에 가까웠다. 그러나 2080년 위험성이 4배로 증가하고 2162~2182년 그 위험성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것. 2182년 9월 24일이 위험성이 가장 높아 유력한 날짜로 꼽힌다.
연구진이 지목한 소행성은 ‘지구위협천체’(PHA : 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로 분류된 1999 RQ36으로, 지름이 560m에 달해 만약 지구가 이 소행성과 충돌한다면 엄청난 멸종과 전체적으로 돌이키기 어려운 심각한 파괴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소행성은 태양에 가려 관측되지 않으나 2011년 봄에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1999 RQ36의 궤도를 관측기구 290개와 레이더 연구기구 13개로 쫓고 있다. 현재 이 소행성의 궤도상 실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소행성이 태양에서 흡수한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만 방출하면 반대방향으로 밀려나는 ‘야르콥스키 효과’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연구진은 “향후 기술적으로 1999 RQ36이 지구와 충돌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