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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o Z 인터뷰] 미미시스터즈 “장기하와 합의 이혼”

작성 2011.03.11 00:00 ㅣ 수정 2011.03.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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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칠한 입술과 짙은 검은색 선글라스, 검은색 롱원피스와 망사장갑, 70년대를 연상케 하는 총천연색 베레모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무표정으로 대표되는 미스터리의 두 여인. 바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코러스와 안무를 맡았던 ‘미미시스터즈’다.

지난 2월 말 자신들의 첫 단독 콘서트에서조차 입을 열지 않아 관객들의 속을 답답하게 했던 그녀들이 드디어 목소리를 ‘밝혔다’.

하지만 생애 첫 인터뷰에 나선 이들은 나이도, 선글라스를 벗은 ‘진짜’ 얼굴도 공개하지 않았다. 심지어 실명조차 공개하지 않아 ‘큰미미’ ‘작은미미’로 지칭해야 했다. 크고 작음은 키와 몸집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가슴사이즈의 차이”라고 강조한 두 사람.

두 사람은 무대에서 노래 부를때를 제외하고는 실제 목소리를 공개한 적이 없다. 궁금해하는 독자와 팬들을 위해 큰미미는 약간 거칠지만 낮은 음색에 당찬 말투이며, 작은미미는 가는 음색에 부끄럼타는 봄처녀 같은 말투를 구사한다고 설명하고 싶다.

스타일만큼 다소 독특한 정신세계와 숱한 비밀을 지닌 미미시스터즈와 A to Z 인터뷰를 시도했다.

▲A, alcohol(술) 술을 즐기는지.

-음악이 있는 곳에 술이 빠지면 안된다. 김창완 선생님이 만든 ‘풀빵주’(※주. 글라스에 소주를 부은 뒤 맥주를 거꾸로 들어 풀빵을 만드는 것처럼 섞어 마시는 술)를 좋아한다.

▲B. birth(탄생) 미미시스터즈의 탄생 배경

-계획을 하고 만든 건 아니다. 이런 모습을 하고 무대에 함께 설 수 있다는 점이 서로에게 와 닿았다. 서로 알게 된지는 10년이 넘었다.

▲C. concept(콘셉트) 미미시스터즈의 콘셉트를 한마디로 하면?

-“미미스럽다”. 풀어 말하자면, 옛 시대의 음악과 분위기의 재해석이라고 할까?

▲D. dance(안무) 무표정으로 추는 독특한 안무가 화제다. 어떻게 이런 춤을 추게 됐나.

-(작은미미) 아이돌도 아닌데 테크닉을 구사할 수도 없고. 게다가 우린 말을 못하니까 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려고 한 것일 뿐인데.

-(큰미미) 음악에 맞는 ‘율동’을 떠올렸다. 만약 아크로바틱이나 재주넘기가 필요한 음악이라면 그런 것들을 연습했을걸.

▲E. ex(이전의) 음악을 하기 전엔 뭘 했는지.

-알려고 하면 다친다.

▲F. friend(친구) 친한 뮤지션들을 소개해달라.

-(큰미미) 개그맨 김미려씨와 친하다. 홍대에 있는 아지트가 단골이라서.

-(작은미미)이번 단독공연과 앨범에 참여한 크라잉넛, 김창완 밴드 정도. 더 대중적인 뮤지션 중에서는…없다.

▲G. good luck(행운) 살면서 가장 행운이라고 느낀 일은?

-(작은미미) 13살 무렵, 잡지와 라디오에 사연을 보냈는데, 1등에 계속 당첨됐다. 내 생애에 그때만큼 운이 좋았던 적이 또 있나 싶다.


▲H. hongdae(홍대) 홍대 인디씬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언제는 우리 문화가 언제나 물질적 지원을 받아 꽃 피웠던건 아니지 않나? 아래에서 터져 나오는 예술이 있고, 그게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결과물이 된거지. 문화는 그렇게 계속 변화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I. independence(독립)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로 얼굴을 알린 뒤 독립했다. 계기가 있나.

-우린 ‘합의이혼’ 한건데? 때가되니 우리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

▲J. joy(즐거움) 두 사람을 뭘 할 때 가장 기쁨을 느끼나.

-요즘에는 옛날 노래 부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숙자매나 펄시스터즈, 김추자 선배님 등 7~80년대 무대에 선 선배님들 노래를 다시 부를 때 정말 재밌다. 펄시스터즈의 ‘아저씨가 좋아요’라는 곡을 강추.

▲K. key(비결) 인기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교감.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팬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비결이라고나 할까?

▲L. legend(전설) 이번 단독공연 카피인 ‘미안하지만...이건 전설이 될거야’의 정확한 의미는?

-우리가 앨범을 내고 단독공연을 한 것 자체가 전설이니까. 앞으로도 불가능 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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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make up(메이크업) 짙은 복고풍 메이크업과 선글라스 등 패션스타일은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장기하와 얼굴들’ 무대에 올라갈 때, 장기하씨는 우리가 여자 보디가드 같은 이미지이길 바랐다. 웃지 않고, 검은 옷과 검은 선글라스로 무장한.

▲N. Name(이름) 미미시스터즈 그룹명 탄생 계기

-우리 별명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주. 이들은 별명조차 공개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O. opps(웁스) 공연중 황당했던 일.

-웃음이 터질 때. 웃으면 안되는데 앞에서는 누군가가 웃기려고 노력하고…이럴때는 마음 속으로 암울한 일을 떠올리거나 욕을 한다. 때로는 날 웃기려는 사람에게 저주를 퍼붓기도 하고.

▲P. post(미래) 5년 뒤 자신들의 예상 모습은?

-(큰미미) 지금보다 더 재밌는 것을 하고 있을거다. 음악도 함께.

-(작은미미)5년은 아니고, 50년 뒤에는 그동안 말을 하지 못해서 생긴 에피소드를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여성지에 기고하고 싶다.

▲Q. question(질문) 역으로 기자에게 묻고 싶은게 있다면?

-대중들이 우리 진짜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것 같나?

▲R. role model(롤모델) 롤모델로 삼은 뮤지션은 누구?

-과거 바니걸즈나 펄시스터즈, 숙자매, 희자매 등. 우리랑 비슷한 포맷이기도 하니까.

▲S. smile(웃음) 무표정 콘셉트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원래 웃음이 별로 없나?

-평소에는 엄청 웃지만, 무대에서는 웃지 않는게 재밌다. 웃지 않고 있는게 재밌다는게 역설적이지만, 정말 재밌는걸 어쩌겠나.

▲T. telephone(전화)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는 몇 개?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U. unless(만약 ~이 아니라면) 만약 뮤지션이 안됐다면, 지금 뭘 하고 있을까?

-(큰미미) 뭘 하더라도 음악은 하고 있었을 것.

-(작은미미) ‘미미’를 하지 않았더라면? 다른건 생각해본적 없다.

▲V. voice(목소리)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자신의 목소리를 글로 표현한다면?

-(큰미미) 만약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는데 나 같은 목소리의 간호사가 나온다면 무척 긴장할 것 같다.

-(작은미미) 학교 수업시간에 나 같은 목소리를 가진 선생님이 계시다면 반항하고 싶을 것 같다.

▲W. worry(걱정)지금 하고 있는 가장 큰 걱정은?

-회사에 민폐 끼치면 안되는데. 어쩌지.

▲X. x-file(엑스파일) 지금까지 한번도 털어놓지 않은 엑스파일 하나씩 공개해달라.

-(큰미미) 작은미미는 말랐지만 밤에 엄청 먹는 야식 마니아다. 매일 밤 유혹을 참아내느라 힘들다.

-(작은미미) 큰미미는 지퍼락 마니아다. 내가 생일선물로 그림이 그려진 지퍼락 세트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Y. young(청소년기)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나.

-(큰미미) 수녀가 꿈이었다.(※주. 다소 털털한 이미지의 큰미미와 ‘수녀’는 전혀, 절대, 어울리지 않았다.)

-(작은미미) 하드코어 마니아였다. (※주. 작고 소녀같은 이미지의 작은미미와 ‘하드코어’ 또한 전혀, 절대, 어울리지 않았다.)

▲Z. zone(구역) 공연장을 제외하고 어디에 가면 미미시스터즈의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우린 언제나 홍대 언저리에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분장 안한 ‘자유스러운’ 우릴 알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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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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