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자라봐야 몸길이 8mm. 기껏해야 초슬림형 스마트폰 두께 만하거나 콩 한 쪽 만한 현존 세계 최소 개구리가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 비숍박물관 소속 프레드 크라우스 박사가 이끈 연구팀이 뉴기니섬 남동부 인근에서 몸길이 8~9mm밖에 안되는 세계 최소 개구리 종을 발견했다고 개방형학술지 쥬키스(ZooKey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네발 동물이기도 한 이들 개구리는 피도프리네(Paedophryne)에 속한다. 피도프리네는 지난 2002년 크라우스 박사가 뉴기니섬 인근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한 종(속)으로, 몸길이 10~11mm밖에 안되 이전 초소형 개구리로 지난해 보고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보고된 개구리는 피도프리네 데콧(Paedophryne dekot)과 피도프리네 베르코사(Paedophryne verrucosa)로 명명됐으며, 이 종(속)에서 마침내 ‘10mm’ 벽을 깨 동물학계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크라우스 박사는 “세계의 많은 개구리(속)에서 소형화(현상)가 나타난다.”면서 “특히 뉴기니섬에서는 양서류에 속하는 7종(속)에서 이 같은 현상이 잘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크라우스 박사의 말을 따르면 대부분의 개구리 속에서는 다양한 크기의 아종이 나타나고 있지만 피도프리네는 모두 소형만이 확인됐다. 또 현재까지 확인된 피도프리네 4종은 뉴기니섬 남동부 인근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팀은 이들 소형 개구리가 나무 위가 아닌 땅에 떨어진 나뭇잎 더미나 이끼 등에서만 서식한다는 점과 이들 암컷이 다른 종과 달리 최대 2개의 알만 낳는다는 점에 주목해 개구리 소형화의 이유로 보고 있다.
사진=피도프리네 데콧(A, B), 피도프리네 베르코사(C, D)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