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한 연구팀이 공포영화를 보기만 해도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 연구팀이 1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공포영화를 보는 동안의 심장박동수와 산소·탄소이산화물 호흡수 등을 토대로 소모되는 열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공포영화 한 편당 소비되는 평균 소비 열량은 113㎉인 것으로 밝혀졌다.
편당 90분 기준으로 실험했으며, 평균 소비 열량은 30분 동안 빠르게 걷기운동을 했을 때 소모되는 양과 비슷하다.
또 실험 참가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극적으로 공포스러운 장면일수록 심장박동수가 치솟으면서 열량 소모가 급격히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공포영화를 보도록 지시했는데, 이중 다이어트 효과가 가장 큰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 감독, 잭 니콜슨 주연의 영화 ‘샤이닝’(1980)으로 조사됐다. 이 영화를 보는 90분 동안 실험 참가자들의 평균 소비 열량은 184㎉에 달했다.
2위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161㎉), 3위는 공포영화의 대명사인 윌리엄 프리드킨 감독의 ‘엑소시스트’(158㎉)가 차지했다.
또 실험 참가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극적으로 공포스러운 장면일수록 심장박동수가 치솟으면서 열량 소모가 급격히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웨스트민스터대학의 리아츠 맥켄지 박사는 “10편의 영화로 테스트 한 결과, 맥박과 혈액의 흐름이 매우 빨라져 열량 소비가 촉진됐으며, 동시에 아드레날린 방출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식욕이 저하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서 “이 같은 증상은 짧은 시간 극심한 스트레스 또는 공포를 경험할 경우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