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무려 750개나 되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리가 많은 다족류(多足類) 동물이 발견됐다.
그동안 멸종 혹은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이 동물은 절지동물인 노래기과(millipedes)의 ‘일라크메 플레니페스’(Illacme plenipes)로 지네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이 노래기는 80여년 전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두번째로 발견될 만큼 극히 희귀하다.
이번에 발견된 노래기는 크기가 1~3cm 정도로 작으며 암컷의 경우 다리가 무려 750개나 되는 반면 수컷은 562개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를 이끈 애리조나 대학의 폴 마렉 박사는 “이 노래기는 극히 희귀할 뿐 만 아니라 해부학적으로도 큰 특징이 있다.” 면서 “두상은 뾰족하고 날카롭고 머리털은 실크처럼 부드러우며 상대적으로 긴 더듬이를 통해 어둠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현미경으로 이 노래기를 정밀하게 관찰한 결과 가시와 돌기 등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조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 노래기의 DNA 분석 결과 가장 유사한 종이 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점을 들어 2억년 전 판게아 대륙이 갈라지기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렉 박사는 “이 종의 보존을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들을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어떤 종류의 음식을 먹고 사는지 명확하지 않아 실험실에서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4일 저널 주키(The journal ZooKeys)에 게재됐다.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