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번주에 사는 클로에 링(5)은 선천적인 질환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클로에는 생후 14주에 청각기능을 돕는 인공 청각기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성장과정에서 ‘스위치’를 켤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최근 클로에의 주치의는 인공 청각기관을 시험 작동하기로 결정했고, 곧 5살 된 아이의 생애 최초 ‘소리 체험’이 시작됐다.
작은 신호가 들리기 시작하자 클로에가 반응을 보였고, 이내 얼굴에 다양한 표정이 생겼다. 클로에를 안고 있던 엄마가 부르자 만면에 웃음을 띠기도 했다.
아이의 표정은 모든 것을 말했다. 엄마의 목소리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 클로에는 신이 난 듯 연신 고개를 주억거리거나 몸을 흔들었다. 이를 본 주위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클로에는 청각장애아동을 위한 재단의 도움으로 해당 인공 청각기관 이식수술 및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며, 성공적인 수술로 일반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지난 달 말에는 40년 평생 소리를 들어본 적 없었던 영국의 청각장애 여성이 인공 와우를 이식한 뒤 40년 만에 처음으로 소리를 접하는 장면의 동영상이 공개돼 감동을 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