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나쁜 기억에서 벗어나려면 ‘맥락’을 떠올려라”<심리학 연구>

작성 2014.04.21 00:00 ㅣ 수정 2014.04.2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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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나 당혹감 같은 부정적 체험에서 느꼈던 감정이 떠오를 때 멈출 수 없다면 정신적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나쁜 기억이 서서히 되살아날 때에는 이를 느끼기보다 당시 ‘맥락’(전후 관계)을 떠올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고 효율적인 대처 방법이라는 미국의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일리노이대학 벡크먼연구소 인지신경과학그룹 플로린 돌코스 심리학 교수팀이 부정적 기억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연구팀은 개인이 감정적 기억을 떠올리는 동안 느끼게 되는 감정에서 벗어나는 데 중점을 두고 그들의 행동과 신경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그 결과, 감정적 영향을 현저하게 줄이는 방법은 이런 기억의 전후 관계인 맥락 요소에 대해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린 돌코스 교수는 “때때로 우리는 과거 겪었던 사건으로 느낀 슬픔이나 당혹감, 아픔 등의 감정을 곱씹으며 점점 더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든다”면서 “이는 이런 기억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되새기는 것으로 임상적인 우울증이 일어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나쁜 기억이 떠오를 때 느꼈던 안 좋은 감정을 떠올리는 대신 그런 감정과 연관성이 없는 전후 관계를 떠올려 원하지 않는 감정에서 벗어나는데 효과적인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때 스스로 다른 세부적 내용에 몰두하면 당신의 마음을 전적으로 다른 곳에 쓰게 돼 그만큼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제안한 이 단순한 전략은 다른 감정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여기에는 ‘억제’와 ‘재검토’가 있다고 한다.

공동저자인 산다 돌코스는 “억제는 마치 감정들을 한 상자에 담아두듯 억누르는 것”이라면서 “이는 단기간에 효율적일 수 있지만 길어질 경우 불안감과 우울증이 증가할 수 있는 전략”이라면서도 “또 다른 효율적 감정조절전략인 재검토 혹은 그런 상황을 긍정적 시각으로 다르게 보는 것을 통해 인지적으로 요구할 수 있으며 감정이 없이 맥락적인 세부 사항에 중점을 둔 이런 전략은 간단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재검토라는 전략을 쓰는 것은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장기간 겪은 부정적 기억의 ‘심각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산다 돌코스는 “이번 연구에서 실험에 참여한 이들이 아이가 태어났을 때나 상을 탔을 때, 시험에 떨어졌을 때와 같은 자신이 느꼈던 가장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기억을 공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몇 주 뒤 참가자들이 뇌 스캔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는 동안 그들의 기억을 끌어내는 단서를 제공하고 그런 기억을 떠올릴 때 감정을 떠올리게 하거나 전후 관계를 기억하도록 했다.

주저자인 예카테리카 덴코바 연구원은 “사람들이 이런 간단한 감정조절 전략을 사용해 부정적 기억을 다루거나 긍정적 기억을 향상할 때 신경학상으로 그들의 뇌에서 일어나는지 알고 싶었다”면서 “한가지 발견은 그들이 사건의 전후 관계에 집중했을 때 기본적인 감정에 관여하는 뇌 영역은 이를 위해 감정을 조절하는 영역과 함께 작용했으며 마침내 이런 기억에 대한 감정적 영향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플로린 돌코스 교수는 “이런 전략의 사용은 원치 않는 기억을 떠올려 나타나는 부정적 영향을 줄일 뿐만 아니라 소중한 기억에 긍정적 영향을 높이는 건강적 기능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 전략이 장기간에 걸쳐 부정적 기억의 괴로움을 줄이는데 효과적인지 확인하고 우울증을 진단받았거나 불안증을 지닌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인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적 인지 및 감정 신경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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