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건져놓으니 보따리 내놓으라고 한다는 옛말이 현실에서 재현됐다.
지난 21일 새벽 6시 30분경, 중국 난징시에서는 한바탕 자살소동이 벌어졌다. 20대 여성 A씨가 강에 뛰어들어 자살하려는 모습을 어민 한 명이 발견한 것.
50대 어민 쑨(孫)시는 이 장면을 본 뒤 수심 70m의 깊은 강물에서 여성을 구조했다. 하지만 뭍으로 건져낸 이후에도 이 여성은 계속해서 목숨을 끊겠다며 물로 들어가려 했고, 쑨씨는 할 수 없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자살 시도를 강하게 저지한 뒤, 곧장 A씨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사건 현장에서는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현장에 도착한 가족들이 구조를 나온 경찰에게 뺨 세례를 퍼부은 것.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경찰이 조사를 위해 일단 경찰서로 함께 가자고 하자, 가족 중 한명이 다짜고짜 해당 경찰에게 다가가 “이런 별것 아닌 일로 경찰서에 가야하느냐”고 소리치며 경찰의 얼굴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동을 만든 A씨의 가족은 여성이었으며, 그녀는 사건현장을 구경나온 주민들에게도 매우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난데없는 뺨 세례를 맞은 경찰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정확한 사건 조사를 위해 그녀와 가족들을 강제로 경찰서로 연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지자 이에 상심해 자살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 뿐 아니라 네티즌들도 “좋은 마음으로 구조를 도우러 온 경찰을 때린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