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참사를 당한 이는 광둥성 포산에서 건설직 노동자로 일하는 루 씨(40대). 그는 지난 13일 작업 도중 갑자기 엉덩이가 가려웠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기름이 묻은 장갑을 끼고 있었다. 때마침 손에 들고 있던 작업용 막대기로 엉덩이를 긁었던 것.
그는 이날 특히 무더워 땀이 많이 났고 너무 간지러워서 어쩔 수 없었다면서 평소 작업 중에도 몸이 가려워지면 이 막대를 사용해 신체 일부를 긁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날은 바닥에 흐른 기름에 발밑이 미끄러워 넘어지면서 항문에 막대기가 10cm 정도 박혔던 것. 그는 당시 통증이 그다지 크지 않고 피도 나지 않아 막대를 빼고 작업에 임했지만 출혈이 시작돼 급기야 병원으로 향하게 됐다고 한다.
병원에서 의사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담당의는 “환자의 항문 3곳에서 열상이 확인됐다. 직장에서는 대량의 출혈이 발생했고 혈전도 나오고 있었다”면서 “출혈량은 300mm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 방치하면 출혈성 쇼크가 일어날 수 있었고 직장 감염의 가능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루 씨는 직장 복구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수술 뒤 경과는 양호하지만 상처가 감염되기 쉬운 부위이므로 얼마간 입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이 부끄럽다는 그는 방송을 통해 전국의 공사 현장의 직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뾰족한 작업 도구나 손에서 미끄러지기 쉬운 것은 부디 다른 용도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