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엄마, 저 졸업해요” 몰래 대학 다닌 ‘늦깎이 아들’ 감동 사연

작성 2014.07.18 00:00 ㅣ 수정 2014.07.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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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다니는 줄 알았던 아들이 4년 후, 대학졸업장을 들고 갑자기 나타나면 부모의 기분은 어떨까?


지난 4년간 몰래 대학 학업과정을 이수한 뒤, 졸업 직전에 엄마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 잊지 못할 감동을 전해 준 한 아들의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는 아무도 몰래 4년간 대학에서 심리학 학사 과정을 밟은 뒤, 졸업 직전 이 사실을 알려 엄마를 깜짝 놀라게 한 31세 늦깎이 대학 졸업생 리암 블레어의 사연을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최근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 게시된 여러 영상 중 특히 주목받는 것이 한 가지 있다. 이 영상은 한 남성이 학사모와 전통적인 대학 졸업 가운을 착용한 채 식당 한 가운데에 서있는 장면에서 시작되는데, 곧 이어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식당에 들어오자 그는 “엄마, 오늘 저 대학 졸업해요”라며 포옹을 한다. 이 여성은 갑자기 무슨 영문인지 몰라 당황해하며 “지금 장난치니?”라며 되묻지만 곧 사람들의 박수소리를 들으며 아들의 눈부신 성취를 자랑스럽게 바라본다. 바로 이 영상의 주인공은 앞서 언급된 늦깎이 대학 졸업생인 리암 블레어다.

그런데 왜 블레어는 엄마에게 대학 재학 사실을 졸업 직전에야 알린 것일까?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본래 스코틀랜드 카리프에서 거주했던 블레어는 개인적인 이유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한동안 공장 등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삶을 이어갔다. 블레어는 이에 대해 ‘지극히 사적인 이유’라며 언급을 피했지만 장래에 대한 불투명성, 학업 비용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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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직장을 전전하던 블레어가 퍼스 주(州)에 머물고 있었을 때, 엄마 론다가 그를 찾아왔다. 방황하는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에게 블레어는 “지금 퍼스 생선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일보다는 공부하는 아들을 보고 싶었던 그녀는 블레어가 청춘을 아깝게 소모하는 것 같아 속상해하며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사실 론다는 한 가지를 모르고 있었다. 당시 블레어는 스코틀랜드의 유서 깊은 공립대학인 던디대학교(University of Dundee)에서 학사 과정을 몰래 밟고 있었던 것.

오랜 방황을 하며 정신적인 고통이 무엇인지 뼈저리게 체감한 블레어는 본인의 진로를 정신질환자를 돕는 심리학자로 정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명문 교육기관인 던디대학 심리학과 입시 준비를 진행했고 좋은 결과를 맞게 됐다.

그는 4년간의 학사과정을 성실히 이수하며 좋은 성적으로 졸업에 이르게 됐다. 그 시간 동안 블레어의 엄마는 그가 생선공장에서 일한다고만 알고 있었지 대학생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기에 졸업식에서 남다른 감격을 느꼈다. 자식이 공부의 길을 가도록 간절히 원했던 엄마 입장에서 블레어의 대학 졸업은 무척 뜻 깊은 선물이 됐을 것이다.

현재 블레어는 스코틀랜드 정신건강협회(Scottish Association of Mental Health) 직원으로 본인이 원했던 삶을 살고 있다.



동영상·사진=Youtub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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