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헬기로 등교 ‘재벌2세’, 고교서 쫓겨난 사연

작성 2014.09.06 15:58 ㅣ 수정 2014.09.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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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를 이용해 등교할 정도로 막대한 부(富)를 자랑하며 하고 싶은 모든 일을 돈으로 해결하는 재벌2세일지라도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 없다. 그것은 바로 정당한 노력으로 힘든 교육과정을 통과하는 학생에게 주어지는 ‘졸업장’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부정행위로 졸업시험장에서 쫓겨나 고교중퇴자가 될 예정인 루마니아 재벌 2세 빅터 미쿨라(18)의 사연을 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다른 이들이 졸린 눈을 비비고 새벽 일찍 일어나 등교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버스를 기다릴 때, 유유히 늦은 아침까지 잠을 자다 헬기를 타고 쏜살같이 등교하는 고교생이 있다. 바로 유러피언 드링크를 비롯해 각종 미디어, 부동산 등을 소유한 막대한 부를 자랑하는 루마니아 재벌 이안 미쿨라의 아들 빅터 미쿨라다.

급할 때는 헬기를 이용하지만, 평소 2억짜리 명품 스포츠카 페라리를 몰고 등교할 정도로 거침없이 살며 원하는 바는 뭐든지 돈으로 해결해온 빅터 미쿨라에게 최근 할 수 없는 일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

고등학교 졸업시험이 이뤄지던 당일, 루마니아 서북부 오라데아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페라리를 몰고 의기양양하게 등교한 빅터 미쿨라는 그를 찾아온 취재진에게 “시험 준비를 잘했다. 자신감이 넘친다”는 말을 남기고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1시간이 지났을 때, 갑자기 시험장에서 미쿨라가 걸어 나왔다. 굳게 다문 입술과 분노·수치심으로 일그러진 것 같은 눈빛을 보이던 미쿨라는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단 한마디도 남기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벤츠 리무진으로 들어가 버렸다. 의기양양하게 등교하던 1시간 전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내막은 곧 밝혀졌다. 이후 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시험결과표에 미쿨라는 응시자격을 박탈당한 것으로 나왔는데 이유는 ‘부정행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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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본래 미쿨라는 한번 시험에 떨어진 적이 있어 이번이 그에게 남은 마지막 고교졸업기회였다. 이에 대한 압박이 심했던 것일까? 미쿨라는 부정행위라는 잘못된 방법으로 졸업에 무임승차하려다 이를 영영 놓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미쿨라의 학교 친구 중 한명은 “해당 상황은 돈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으로 알려 준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지만 학교를 졸업 못한다고 해서 그의 인생이 끝난다고 볼 수는 없다. 미쿨라는 아버지를 통해 얼마든지 좋은 직업과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빅터 미쿨라는 평소 기행을 일삼아 루마니아 언론의 주요 표적이 되어왔다. 여자친구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즐기다 과속으로 3개월간 면허정지처분을 받는가 하면, 올해 초에는 “졸업시험 압박이 너무 심해 수도원에서 명상을 하려 한다”며 개인 헬기를 몰고 수도원을 방문해 명상중인 수도사들을 시끄럽게 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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