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왜 긁으면 더 가려워질까? 원인은 ‘뇌 화학물질’ (연구)

작성 2014.10.31 13:40 ㅣ 수정 2014.10.3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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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려운 부위를 긁다보면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가려움이 덜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더욱 심해지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최근 이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워싱턴 대학 가려움증 연구센터(Washington University‘s Centre for the Study of Itch) 연구진이 “긁을수록 가려움증이 심화되는 원인은 뇌 신경전달물질 분비와 관련돼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려움을 느끼는 부위를 손톱 등으로 긁으면 해당 구간의 신경세포가 ‘통증 신호’를 먼저 뇌에 전달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가려움 대신 시원함 또는 약간의 아픔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후에는 오히려 가려움이 더욱 심화되는데 연구진에 따르면, 그 이유는 뇌 시상하부 중추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화학물질 세로토닌(serotonin)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세로토닌은 뇌에 전달된 통증신호를 완화시켜 아픔을 덜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데 해당 과정에서 가려움 유발 신경세포를 함께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해당 작용을 쥐 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해당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인위적으로 세로토닌 분비 유전자가 제거된 쥐에게 가려움 유발 신경물질을 주입했을 때, 이들은 보통의 쥐들보다 긁는 행위를 덜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다시 세로토닌을 주입했을 때는 다른 쥐들과 똑같이 긁는 행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는 통상적으로 가려움증 유발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GRPR 유전자가 세로토닌에 의해 활성화된다는 의미다. 여기서 세로토닌의 GRPR 유전자 활성화에 영향을 주는 물질은 5HT1A 수용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세로토닌이 통증완화 뿐 아니라 가려움 유발에도 함께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이다. 세로토닌의 몸속에 미치는 영향이 단순 통증감소에만 한정되지 않으며 가려움과 통증이 신경경로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이 새롭게 밝혀진 사실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런 저널(Journal Neuron)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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