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강제 결혼’ 요구하며 딸 살해위협 한 부모

작성 2014.11.06 18:26 ㅣ 수정 2014.11.06 18:44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부모님이 날 죽이려 해요.”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성(22)이 친부모로부터 지속적인 살해 위협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일간지인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정확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2005년부터 친부모와 조모, 남동생으로부터 강제 결혼을 강요당했다. 그들은 “결혼에 응하지 않고 집안에 불명예를 끼치면 머리를 잘라 죽일 것”이라며 여성을 압박했다.

지난 4월, 신고를 접한 현지 경찰은 그녀에게 강제 결혼을 압박한 가족들을 체포했다.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불구속 수사를 벌였고, 지난달에는 법원의 명령에 따라 가족의 여권을 압수했다. 문제의 부부에게는 미성년자 자녀가 2명 더 있었고, 다른 자녀들에게도 강제 결혼을 강요할 것으로 우려됐기 때문이다.

강제 결혼을 강요하는 부모와 여성의 갈등이 한창이던 2008년, 당시 10대였던 여성의 변호를 맡았던 변호사는 “당시 부모가 의뢰인과 함께 14일간의 아프가니스탄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 부모는 의뢰인에게 6개월가량 더 머물러야 하며, 부모가 정해 준 사람과 결혼을 마치고 와야 한다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아프가니스탄행 여행을 거절할 경우 가족에게 불명예를 안길 수 있다며,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 감시를 했다.”면서 “이 같은 사연은 가족에게서 시달리는 여성이 자신의 학교 관계자에게 털어놓으면서 관계 부서를 통해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영국 법원은 이후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이들 부부가 자녀에게 결혼을 강요할 수 없도록 하는 ‘강제결혼 금지명령’을 내렸고, 이를 어길 시에는 가족 모두가 영국 밖으로 쫓겨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당국의 보호를 받은 이 여성은 지난 10월 자신이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아프가니스탄에서 결혼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