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동화 속 세상…나무 위 ‘새집’서 사는 남자

작성 2014.12.21 18:12 ㅣ 수정 2014.12.21 18:32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확대보기


확대보기


애니메이션에나 등장할 법한 기이한 ‘새집’이 있습니다. 얽히고설킨 나뭇가지에 의지해 계단을 올라가니, 아늑하고 신비로운 공간이 등장합니다.

중국 광둥성 순더구의 한 숲에 있는 이 ‘새집’에는 진짜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집주인은 구웨즈(古月子)라는 이름의 예술가입니다. 올해 63세의 구씨는 3년 전 이 ‘새집’을 지어 이사를 왔습니다.

후베이성 출신인 그는 본래 중학교 교사였는데, 후에는 정부 산하의 산림청에서 일을 했습니다. 90년대에는 조각가로도 활동해 우한대학교 정원예술과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한 경력이 있습니다.

특히 그는 나무뿌리로 만드는 조각품에 조예가 깊었는데, 다년간의 재주를 살려 이 ‘새집’을 디자인했습니다. 주위에는 큰 나무와 강줄기가 있어, 마치 자연과 한 몸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집입니다.

그가 이 나무에 집을 짓게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오랫동안 일했던 산림청에서 오래된 나무를 베어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나무가 아깝다는 생각에 보존할 방법을 찾던 도중, 이 위에 집을 지어 독특한 예술품으로 탈바꿈해보자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가 이 집을 짓는데 걸린 시간은 1년, 건축비용은 불과 10만 위안(약 1800만원)이 들었습니다. 나무 위 작은 집에는 총 2개의 방이 있는데, 한 곳은 거실로, 한 곳은 침실로 사용합니다. 대부분 목조를 자재로 만들었고, 스타일리쉬한 타일로 마감한 욕실과 아기자기한 주방도 눈에 띕니다.

집 전체는 황토빛을 띠는데, 나무의 색깔과 어울릴 수 있도록 황색 조명을 배치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더합니다.

지상에서 3m 높이에 있는 이 집에서는 우거진 나무숲과 고요히 흐르는 강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유유자적한 삶을 살기에 충분한 집입니다.

고요한 숲에서 한적한 삶을 사는 그의 모습은 복작거리는 도심에서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