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사는 8살 소녀 가비 만은 매일 까마귀들이 물어다 주는 선물을 확인한다.
어릴 때부터 까마귀를 좋아했다는 가비는 자택 정원에 상자를 놔두고 견과류나 개밥, 반찬 등을 넣어두고 까마귀들이 먹도록 했고, 이런 나무 상자의 존재를 알게 된 몇몇 까마귀가 매일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상자 안에는 금속 부품, 단추, 클립, 귀걸이 등의 물건이 놓여 있었다. 이런 물건은 까마귀 입장에서는 보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까마귀들이 맛있는 먹이를 주는 가비에게 답례로 두고 간 것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볼트, 너트, 클립, 단추, 귀걸이 등 서로 전혀 관련성이 없는 금속성 부품으로 가득하다. 여기에는 가비의 모친이 야외에서 사진 촬영 도중 잃어버렸던 렌즈 캡도 들어 있었다.
까마귀는 사회성이 있고 매우 총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전문가의 말로는 까마귀는 먹이를 주는 사람과 우호 관계를 쌓아 올린다.
또 까마귀는 반짝거리는 물건을 모으는 데 눈에 띄지 않는 자신만의 은신처에 숨긴다고 한다.
이런 물건을 굳이 먹이통이라는 눈에 띄는 위치에 넣어둔 것은 역시 보답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는 말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