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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안락사 앞둔 군견과 군인의 우정

작성 2015.03.27 18:37 ㅣ 수정 2015.03.2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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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락사 될 군견과 작별인사 하는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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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으로 세상을 떠난 군견 데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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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대원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는 군견 데이지


미국 공군 교육훈련 사령부(air education and training command) 소속의 마약탐지견이 정든 군인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슬픈 장면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데이지’라는 이름의 이 군견은 지난 해 1월 마약 수색견으로서 미국 텍사스의 한 부대로 ‘발령’을 받았다. 당시 데이지의 훈련을 맡은 군인은 이 부대 소속의 폴 올모스 병장이었다.

올모스 병장은 단 한번도 개를 훈련시켜 본 경험이 없었고, 데이지 역시 사람으로부터 훈련을 받은 적이 없던 탓에 주위의 우려가 컸지만, 올모스-데이지 팀은 그 누구보다도 서로에게 빠르게 적응했다.

이들을 곁에서 지켜봤던 케빈 넬슨 병장은 “데이지와 올모스는 매우 이상적인 팀이었다. 군용견 훈련이 처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훌륭한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실제로 올모스 병장은 훈련 외 개인시간 전부를 데이지를 위해 썼다. 그는 주말이나 휴가 때에도 항상 데이지와 함께 훈련했으며 교감을 쌓는데 주력했다.

마약탐지견으로서 훌륭하게 역할을 해내던 지난 1월, 데이지의 몸에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검사 결과 악성 종양이 발견됐으며, 데이지의 모든 임무가 취소됐다.


이 종양은 데이지에게 참을 수 없는 통증을 안겼고, 수의사를 기다리는 사이 암세포가 온 몸에 퍼지고 말았다. 결국 부대 측은 데이지의 안락사를 결정했다.

넬슨 병장은 “군용견의 안락사는 가장 최후의 수단이다. 우리는 안락사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소용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달 27일, 이 부대에서는 오직 데이지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부대 대원들이 2열로 마주선 뒤 그간 나라를 위해 힘써 온 데이지를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데이지는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신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 온 부대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행진했다. 현장에는 사이렌이 울려 퍼졌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데이지와 올모스 병장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

데이지가 안락사 된 뒤 올모스 병장은 “나와 데이지는 하루 12~14시간을 함께 지냈다. 데이지는 여전히 나의 파트너다”라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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