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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 버려진 아기, 25년 후 구해준 경찰 만나다

작성 2015.04.27 18:05 ㅣ 수정 2015.04.2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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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 버려진 신생아가 성인이 돼서 그를 구해준 은인을 만난 동화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태어난 지 4시간 만에 유기된 아기가 장성해 그를 구한 경찰관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한편의 동화같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아나에 사는 은퇴한 경찰관 마이클 뷰엘나와 로빈 바튼(25).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1989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산타 아나의 경찰관으로 일했던 뷰엘나는 근무 중 우연히 쓰레기통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고양이의 울음소리로 착각한 그는 쓰레기통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바로 탯줄도 채 정리되지 않은 신생아가 간신히 가뿐 숨을 몰아쉬며 버려져 있었던 것.

태어나자 마자 부모에게 버림받아 사실상 죽을 위기였던 아기는 뷰엘나의 응급 조치와 신속한 병원 후송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뷰엘나와 아기의 인연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자신 역시 친부모에게 버림받아 입양아였던 뷰엘나는 이 아기를 직접 입양하기 위해 나섰으나 보다 조건이 좋은 지금의 바튼 부부에게 아기는 인도됐다.

그로부터 25년 후인 지난주. 이제는 25세의 장성한 청년이 된 '그 아기' 로빈이 양부모와 함께 은인을 찾아왔다. 로빈은 "목숨을 살려줘서 고맙다" 면서 따뜻하고 진심어린 말과 함께 뷰엘나를 끌어 안았다. 로빈의 양부모 역시 "아들의 눈을 보고 이렇게 손을 잡을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 면서 평생의 은인에게 감사를 표했다.

25년 만에 가슴에 묻어둔 '양아들'을 만난 뷰엘나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뷰엘나는 "당시 아기에게 아담이라고 이름을 지었으며 입양하려 했다" 면서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학수고대했다" 며 눈물 지었다.

한편 당시 로빈을 버린 친엄마는 멕시코 출신으로 아기를 유기한 혐의로 3년 형을 선고받고 고국으로 추방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로빈은 자신의 친부모를 모두 용서했으며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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