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으로 한국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1880~1964)이 찼던 역사적인 손목시계가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에서 7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82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예상가인 1~2만 스위스프랑(약 1100만~23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으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는 수수료와 제세금으로 25%인 프리미엄을 더해 최종 8만 7500스위스프랑(약 1억 220만원)을 내야 한다.
이 시계는 스위스 고급 시계제조사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가 제작한 스틸 소재의 초기 리베르소(Reverso) 모델로, 경매 주관사인 앤티쿼룸은 이날 경매 장면을 인터넷으로 중계했다.
현재도 생산되고 있는 이 모델은 가로 23mm, 세로 38mm의 직사각형으로, 전면 케이스를 180도 회전시켜 다이얼과 전면 글라스를 보호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1937년 제작된 이 시계는 직계 후손이 출품한 것으로 케이스 뒷면에 ‘D MAC A’라는 이름 이니셜이 알파벳으로 음각돼 있다.
경매에 앞서 에반 짐머만 앤티쿼룸 스위스 경매소 소장은 “맥아더 장군이 찼던 역사적인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를 내놓게 돼 큰 영광”이라면서 “세계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을 소유할 드문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파텍 필립의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로 39만 스위스프랑(약 4억 5550만원)에 팔려, 낙찰자는 프리미엄을 더한 47만 1750스위스프랑(약 5억 5090만원)을 냈다.
사진=앤티쿼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