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미 현지시간) 2개의 크고 작은 천체가 서로 붙어있는 희한하게 생긴 소행성이 지구 근처를 스쳐갔다.
해외언론이 '우주땅콩'(Space Peanut)이라는 그럴듯한 별명을 붙인 이 소행성의 이름은 '1999 JD6'. 지름이 약 200m 이상인 이 소행성은 이날 지구에서 약 720만 km 떨어진 곳을 순식간에 지나쳤다.
이 정도 거리면 지구와 달보다 19배나 더 멀어 우리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은 없지만 소행성으로서의 연구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이번에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 소행성에 레이더 신호를 쏜 후 그 반사 신호를 받아 소행성의 사이즈, 형태, 회전 등을 파악했다.
이 소행성의 특징은 크고 작은 2개의 천체가 붙어있는 특이한 '외모'로,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서로의 중력에 의해 '한몸' 처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 랜스 배너 박사는 "지구 인근을 스쳐가는 소행성의 15%는 지름 180m 이상의 크기로 1999 JD6 처럼 땅콩 모양" 이라고 설명했다. 땅콩 모양이 특이하기는 하지만 우주에는 흔하다는 설명인 셈.
배너 박사는 "레이더 신호를 사용한 소행성 연구는 그 크기와 모양 등을 정확히 분석하는데 도움을 준다" 면서 "이번에 스쳐간 1999 JD6는 39년 후인 오는 2054년 7월 다시 우리를 찾아온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