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에 따라 자폐증 증상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자폐증이란 다른 사람과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정서적인 유대감도 일어나지 않는 아동기 증후군인 자폐증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을 보이며,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자폐증 연구 데이터베이스(National Database for Autism Research, 이하 NDAR)에 등록된 자폐증 여자아이 128명과 남자아이 61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에 참여한 자폐증 아이들의 연령은 7~13세이며 평균 IQ는 70이었다. 다양한 항목별로 관찰하고 점수를 매긴 결과, 연령별 사회적 행동 수준과 대화 수준 등의 항목에서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가 없었다.
반면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반복적인 행동의 횟수가 적고 행동양식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폐증 여자아이에 비해 남자아이에게서 ‘고기능 자폐증’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기능 자폐증은 비범한 암기력을 가지고 있거나 미술이나 음악·운동 등 특정한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자폐증 형태를 뜻한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성별에 따른 ‘뇌 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행동방식을 관장하는 뇌의 활성화 정도 및 기능 등에 다소 차이가 있어서 자폐증 여자아이들이 남자아이들에 비해 반복적인 행동을 덜하고, 행동에 있어서 보다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
연구를 이끈 비노드 메논 박사는 “우리는 성별에 따른 정확한 증상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목적이었다. 이를 통해 각 성별에 따른 자폐증 초기 증상 및 치료 방법을 달리하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온라인 저널인 ‘분자 자폐증’(Molecular Autism) 3일자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