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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6주 태아, 소리 듣고 ‘노래’할 줄 안다 (연구)

작성 2015.10.08 10:47 ㅣ 수정 2015.10.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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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는 언제부터 엄마의 자궁 밖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반응할 수 있을까?

최근 해외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임신 16주부터 태아가 밖의 소리를 듣고 ‘노래’를 부르는 듯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마르케 연구소는 태아가 16주 때부터 외부의 소리를 들은 뒤 혀와 입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반응한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지금까지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태아가 18주 이전에는 들을 수 없으며, 적어도 26주가 되어야 외부의 소리에 반응한다고 주장해왔다.

연구를 이끈 마리사 로페즈-테이언 박사는 ‘질내 음악 전파에 대한 태아의 얼굴 표현 반응’ 이라는 이번 연구에서 태아가 산모의 배를 통해 전달되는 소리는 거의 듣지 못하지만, 산모의 질을 통해 전달되는 음악을 듣는 방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임신 14~39주차에 해당하는 임신부의 질을 통해 일종의 ‘스피커’를 삽입한 뒤 음악을 재생했다. 그런 뒤 초음파로 태아의 움직임을 관찰한 결과 음악을 들은 태아가 혀와 입을 크게 움직이며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다.

전체 태아의 전체의 87%는 입과 혀를 움직였고, 45%는 스스로 머리와 팔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으며, 10%는 혀를 입 밖으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임신부의 질이 아닌 배를 통해 음악을 들려줬을 때에는 태아의 별다른 반응을 관찰할 수 없었다. 이는 산모의 배에 있는 다양한 조직과 산모의 몸 자체가 음파를 흡수하면서 태아가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태아가 고작 임신 16주에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과, 소리를 듣고 입과 혀를 움직이는 발성 동작을 보일 줄 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발성동작은 신생아들이 언어를 습득하기 이전에 보이는 것과 같은 동작으로서, 구강구조를 통해 ‘노래’를 하듯 음악에 반응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초음파저널(Journal Ultrasound)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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