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를 스치고 지나갈 것처럼 낮게 비행하는 항공기의 아찔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 화제다. 동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번지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중미 코스타리카의 산호세 주변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촬영됐다.
들판을 가로질러 시원하게 뚫린 도로엔 무슨 이유 때문인지 자동차들이 길게 줄지어 정지해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무료한 듯 사람들은 자동차 밖에 나와 있다. 순간 사람들 사이에서 비명(?) 비슷한 외침이 울린다. 화면에는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는 사람 쪽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거대한 항공기가 보인다.
항공기는 마치 임시착륙을 하려는 듯 낮게 비행하고 있다. 비행 높이는 지상에서 불과 몇 미터 되지 않아 보인다. 머리 위로 항공기가 스치듯 지나가자 사람들 사이에선 다시 안도의 탄성(?)이 울린다.
알고 보니 아찔한 저공비행이 포착된 곳은 후안 산타마리아 국제공항 주변이었다. 항공기는 스페인 이베리아 항공사의 에어버스 340기였다.
인터넷에 오른 동영상이 SNS를 타고 빠르게 퍼지자 위험한 비행을 한 이베리아 항공에는 비난이 쇄도했다.
항공사는 이에 대해 "착륙을 해야하는 후안 산타마리아 공항에 강풍이 불어 바람을 피하기 위해 저공비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비행기가 완벽하게 통제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사고의 위험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전히 인터넷엔 "작은 실수라도 있었다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었다" , "아래에 있던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 이런 해명을 할까"라는 등 항공사에 대한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동영상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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