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나 한입, 개 한입”…식당에서 개와 젓가락 함께 쓴 모녀 논란

작성 2015.10.12 15:16 ㅣ 수정 2015.10.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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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이 드나드는 식당, 당신이 밥을 먹고 있는 테이블 옆에서 또 다른 고객이 애완견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있다. 이때 ‘문제의 고객’이 사용한 식기는 일회용이 아닌 식당에서 제공한 공공 젓가락이다. 당신은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된 위의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달 30일, 충칭시 위베이구(區)의 한 식당에서 발생했다.

당시 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던 27세 원(文)씨는 한 모녀가 애완견을 데리고 식당으로 들어와 옆 테이블에 앉는 것을 봤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이들의 행동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녀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콜라를 꺼내 개의 입에 가져다 댔는데, 개가 먹지 않자 핥아먹기 쉽도록 콜라 몇 방울을 식당 테이블에 떨어뜨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개는 이마저도 거부하고 먹지 않았고, 모녀 중 딸이 개가 입을 댔던 콜라병에 입을 대고 마시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모녀 중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이 식당 젓가락을 이용해 음식을 집에 개의 입에 넣어줬다. 개는 몇 입 먹지 않고 이를 뱉었고 여성은 다시 음식을 집에 자신의 입에 가져가 먹어버렸다.

당시 이런 모습을 모두 지켜본 원씨는 “두 사람의 행동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을 보아 평상시에도 그렇게 행동하는 것 같았다. 애완견을 아끼는 마음이야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곳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식당이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젓가락으로 개에게 음식을 먹이는 것을 보고 매우 불쾌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자신 역시 3년째 애완견을 키우고 있다는 한 여성(44)은 “나도 애완견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끔 먹을 것을 나눠 먹기도 하지만, 개 전용 그릇을 이용한다. 사람과 한 식기를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1년째 애완견을 키운다는 또 다른 20대 여성은 “아무리 개가 예뻐도 공공장소에서 이런 행동은 이해할 수 없다. 사람끼리도 그릇과 젓가락은 함께 쓰지 않는다, 하물며 개와 사람이 함께 식기를 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행동이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베이구 질병중심센터의 한 전문가는 “동물의 몸에는 대량의 위생충이 포함돼 있고 감염의 위험도 있다. 감염될 경우 위장장애를 비롯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동물과 한 공간에서 자는 것 역시 좋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드시 사회의 문화와 공공 위생 등을 고려해야 하며, 동물과 인간의 영역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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