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예방할 수 있는 다양한 식품과 방법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모든 암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최근 영국의 한 전문가는 위암이나 유방암, 췌장암과 담낭암, 갑상선암과 신장암 등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이어트’라고 주장했다.
영국 국민의료보험(NHS) 소속 체중 감량 전문가인 샐리 노튼 박사는 “영국 내 암 환자와 신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이하 BMI)의 연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평균 BMI 지수가 5 포인트 증가할수록 자궁암 환자는 62%, 신장암 환자는 25% 더 증가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궁암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이전과 달라지는데, 호르몬의 영향으로 비만이 생기고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튼 박사는 “자궁암 환자 중 41%는 비만이 원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나친 비만은 유방암의 확률을 높이고 때에 따라서는 치료 효과를 저하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대장암 환자의 10%도 비만과 연관이 있었으며, 외부의 영향이나 스트레스, 과로 등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만 알려진 간암 역시 일부는 비만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튼 박사는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은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고, 이는 간암의 위험성을 높이게 된다”면서 “식도암 역시 마찬가지다. 과한 음식물 섭취로 인한 위산 역류가 반복될 경우 식도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몸무게를 줄이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습관을 유지하면 당뇨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