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한평생 해로한 부부, 함께 세상 떠나는 이유는? (하버드大)

작성 2015.11.24 15:32 ㅣ 수정 2015.11.24 15:59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수 십년을 해로한 부부가 한날 비슷한 시간에 세상을 떠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아내 또는 남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비교적 근소한 시간차로 숨을 거두는 것이라고 여기는 이러한 사례의 원인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미국 하버드의과대학과 위스콘신의과대학 공동 연구진은 지난 9년간 37만 3189명의 노부부의 건강상태 및 사망시기 등을 추적‧관찰했다.

우선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경우 각종요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18%,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경우 16%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우자의 사망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비통함을 느끼는 남은 배우자의 주된 사망원인은 돌연사 및 심장질환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현상은 학계에서 스트레스성 심근증, 타코트수보 심근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지만, 최근에는 상심증후군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자주 언급된다.

상심증후군이란 심리적인 충격으로 인해 심장기능 등이 약해지는 질환으로, 호흡곤란이나 가슴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연구진은 “배우자나 부모, 또는 자녀가 사망하면 남아있는 이들의 감정적인 트라우마도 언제나 동반하기 마련”이라면서 “가슴통증이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배우자가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 일부 암 등 투병기간이 긴 질병을 앓다 사망한 경우에는 남은 배우자의 사망위험률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는 배우자가 사고나 급성질환 등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경우, 이미 질병 등으로 죽음과 가까웠던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보다 더 큰 심리적 충격을 받는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는 배우자의 사망함에 따라 남은 배우자의 교통사고나 만성질환 등으로 사망할 위험 역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배우자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비통함은 단순히 상심증후군 뿐만 아니라 사망을 유발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사회과학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배우자의 사망으로 받는 정신적 충격이 결국 육체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입증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노브라로 자녀 학교 간 캐나다 20대 엄마 “교사가 창피”
  • 우크라도 ‘용의 이빨’ 깔며 방어전 돌입…전쟁 장기화 양상
  • “감사하다”…인도서 8명에 집단 강간 당한 女관광객, 얼굴
  • 미사일 한 방으로 ‘1조원어치 무기’ 박살…푸틴의 자랑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