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황의 병마용을 연상케 하는 ‘부처 사단’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중국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허난성의 한 공원에 전시된 ‘부처 사단’은 크기가 제각각이고 부처의 표정 역시 다양하며 모두 고목(枯木) 대추나무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작은 것은 높이 1m, 큰 것은 2m가 넘는 불상도 있으며, 모두 풍채가 크고 둥글둥글한 귀여운 표정이 특징이다.
한 자리에 모인 나무 불상은 약 9300개에 달한다. 특히 이 불상들의 소재가 된 대추나무 역시 전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불상이 전시된 공원의 한 관계자는 “이 불상에 사용된 대추나무는 적어도 300년 이상, 일부는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다”면서 “대추나무는 한번 병충해에 감염되면 쉽게 주변 나무로 전파하기 때문에 잘라내야 한다. 이렇게 잘라지는 나무를 이용해 만들어 진 것이 이 작품들이며 일부는 도시 건설 과정에서 베어진 것을 이용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를 제작한 사람은 54세의 스쥐빈이라는 남성으로, 현재 대추나무 및 대추 열매를 판매하는 대형 업체의 대표다. 평소 대추나무에 많은 애정을 쏟아온 스씨는 2006년부터 전문 조각가를 고용해 대추나무 불상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제작된 대추나무 부처상은 9200여개이며 총 9999개를 만들어 전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들 불상이 현재 세계 최대 규모라고 전했으며, 이 불상들은 중국 대도시에서 차례로 전시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