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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6000년 전 인류 최초 ‘화산폭발 벽화’ 발견…프랑스 동굴

작성 2016.01.11 17:54 ㅣ 수정 2016.01.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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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유산인 프랑스 쇼베 동굴에 있는 벽화에서 화산 폭발에 관한 기록이 처음 발견됐다. 이는 인류 최초의 화산 폭발 그림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보도에 따르면, 과학자들이 프랑스 쇼베 동굴에서 약 3만 6000년 전에 그려진 화산 폭발 벽화를 식별해냈다고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화산 폭발 벽화는 터키 중앙 차탈회위크에 있는 8000년 전 그림으로, 이번 벽화가 공식으로 인정되면 인류 최초의 화산 폭발 그림은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그려진 것이 되는 것이다.

쇼베 동굴은 1994년 프랑스 남부 아비용에서 1시간 남짓 떨어진 발롱 퐁다크의 아르데슈 협곡에서 발견됐다. 발견자의 이름을 따 쇼베 동굴로 알려진 이 퐁다르크 장식의 동굴에는 온 벽면이 지금은 멸종한 매머드를 비롯해 사자, 코뿔소, 사슴 등을 정교하게 묘사한 동물 그림 수백 점으로 채워져 있다.

그런데 벽화 중에는 이런 사실적인 그림과 달리 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듯한 추상적인 그림이 있어 그동안 학자들을 당혹게 했다고 이번 연구를 이끈 장 미셸 주네스트 박사는 설명했다.

주네스트 박사는 “동굴에 있던 추상적인 그림은 무언가로 비유되지 않아 독특하고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지질학자와 고생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인류가 3만~4만 년 전 쇼베 동굴에서 지냈던 시기에 인근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났음이 새로운 지질 조사를 통해 밝혀졌음에 착안했고, 이번 벽화가 화산 폭발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

또한 동굴 위아래에 별도로 진홍색과 흰색 안료로 그려진 두 그림에 관한 탄소 연대 측정에서 실제 화산 폭발과 같은 시기에 그려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벽화 발견이 선사시대 예술에 관한 기존 개념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이번 벽화가 정식으로 인정되면 그동안 역사가들이 동굴 벽화의 의미와 목적에 관해 설명해온 이론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주네스트 박사는 “벽화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화산 폭발을 목격한 아르데슈강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추정된다”면서 “우리는 쇼베-퐁다르크 동굴에서 발견된 물보라 형태의 표시가 화산 폭발에 관한 알려진 가장 오래된 묘사임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화산 폭발 벽화에 묘사된 화산 가운데 가장 가까운 곳은 쇼베 동굴에서 북서쪽으로 약 22마일 거리에 있다. 실제 화산 폭발은 다양한 모습이지만 벽화에 묘사된 것에서만큼은 거대한 불꽃놀이를 닮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과거 쇼베의 예술가들은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했던 폭발하는 화산을 보고 늘 해왔듯이 벽화를 그려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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