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냉동된 지 30년 만에 부활해 새끼도 낳은 물곰의 비밀

작성 2016.01.24 14:03 ㅣ 수정 2016.01.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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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오랜 세월 인간을 동면시켜 보존한 후 미래에 깨어나게 만드는 내용이 나온다. 오랜 세월 잠들었던 주인공은 엄청나게 바뀐 미래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이는 현재 과학 기술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동물의 세계에서는 어떨까?

극한 환경에 견디는 일부 동물들 가운데는 겨울잠을 자는 정도가 아니라 수십 년간 냉동되었다가 부활하는 능력을 갖춘 것도 있다. 특히 극한 환경에 잘 견디는 동물로 생김새 때문에 물곰(water bear)이라고 불리는 완보동물(tardigrade)이 유명하다. 가장 큰 것도 1.5mm 이하에 불과한 작은 생명체지만 절대 영도에 가까운 1K 혹은 -272℃의 극저온이나 150℃ 고온에서도 생존했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생존력이 강하다.


과거 과학자들은 영하 수십 도에 보관했던 완보동물의 표본이 10년 후 해동했을 때도 생존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 일본 국립 극지연구소 연구자들은 1983년 채집돼 영하 20도의 극저온에서 보존되었던 완보동물 표본을 30년 만에 다시 살려내는 데 성공해 저널 냉동생물학(Cryo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두 마리의 표본을 해동시켜 그중 한 마리를 완전히 부활시켰는데, 더 놀라운 점은 이 완보동물이 알을 낳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알에서 건강한 새끼가 태어났다.

이렇게 오랜 세월 냉동되었음에도 죽지 않고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다. 다만 완보동물이 극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다른 생물체에서 많은 유전자를 받아들여 매우 뛰어난 적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려졌었다.

앞으로 과학자들은 완보동물이 극저온의 환경에서 세포와 조직을 보호하는 방식을 연구해 그 비밀을 풀어나갈 것이다. 물론 인간을 오랜 세월 동면시키는 기술의 개발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세포와 조직을 극한 상황에서 보호하는 방식을 연구하면 질병 치료법 연구에 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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