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자친구 빌려드립니다’ 中, 춘지에 앞둔 신풍속도

작성 2016.02.04 15:15 ㅣ 수정 2016.02.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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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친대여서비스에서 자신을 홍보하는 21세 여성의 사진과 간략한 소개를 남겼다. 외모는 그럭저럭 괜찮고, 너무 까다롭게 구는 상대는 싫다는 짧은 글도 남겼다. 그러자 한 남성이 자신의 지역도 강서성 간저우 근처인데 닷새에 2000위안(약 36만원) 정도 어떠냐는 댓글을 남기고, 여성은 자신의 SNS 연락처를 건넸다. (사진=웨이보)


#중국 광동성(广东省)에 있는 IT기업 종사자 우씨(31)는 춘제(春節) 기간 고향을 찾으며 일명 ‘쭈뉘여우’로 불리는 여친 대여 서비스를 제공받기로 계약했다. 결혼 적령기인 우씨에 대한 친지들의 결혼 계획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두려운 그는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를 통해 21세의 한 여성과 이번 춘제 귀성을 함께 하기로 계약했다. 강서성(江西省)에 거주하고 있다는 생면부지의 이 여성은 키 156cm, 51kg의 신체 사이즈이며, 우씨의 귀성길 동행과 더불어 그의 친지들 앞에서 애인 역할을 하는 댓가로 하루 1000위안(약 18만원)의 보수를 받게 된다.


2월 7일 중국 최대 명절 춘지에를 앞두고 중국에서는 신종 '여친대여서비스(租女友)'에 대한 질문이 온라인에 쇄도하는 분위기다.

온라인 상에서 만난 이성에게 하루 평균 500~2000위안(약 9~36만원)을 지불, 귀성길 동행 후 이성 친구 행세를 하는 서비스를 받게 된다고 차이나뉴스는 4일 보도했다. 주 고객은 친지들의 결혼 성화를 피하려는 이들이며 이 가운데 약 80%가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업체도 등장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소셜미디어 QQ, 웨이보 등을 통해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는 '조우망(租友網)'에 따르면 해당 사이트 주고객은 30대 남성으로, 동기가 불순한 이들의 접근을 통제하기 위해 회원 가입시 신분과 목적을 확인하는 과정이 동반된다. 다만 회원 가입을 위해서는 2위안(약 360원)의 유료 가입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같은 이성친구임대업이 성행하면서 각종 사기와 성폭행, 성추행 등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서비스를 빙자한 일부 변태적인 성매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불법업체의 난입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일부 업체에서는 회원으로 등록한 남녀가 서비스 제공자의 연령과 키, 체중 등 신체조건은 물론 포옹이나 키스 등 서비스 정도에 따라 가격을 협의토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최근 늦어진 혼인 연령과 결혼에 대한 친지들의 지나친 관심 등 가족 간의 문제가 이 같은 신종 서비스를 잉태했다"면서 "돈으로 이성친구를 임대할 수 있다는 인식은 곧 성매매 등 사회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웨이보

임지연 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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