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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챙기려 먹은 철분보조제…자칫 毒이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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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분제


철분제는 성장하는 아이들은 물론, 성인 특히 임산부들에게 필수 영양보조제로 손꼽힌다. 하지만 쉽고 간편하게 구입하고 섭취할 수 있는 철분제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크 100g에는 3㎎의 철분이, 시금치 100g에는 2.7㎎의 철분이 함유돼 있으며, 음식물을 통해 하루 섭취할 수 있는 철분의 양은 20㎎을 넘지 못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일일 섭취 권장량은 남성 8~12㎎, 여성 14~16㎎이며 임산부의 경우 25㎎에서 최대 40㎎의 철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만으로 섭취하기 어려운 철분을 영양보조제로 채우는 것은 바람직하나 문제는 철분보조제에 든 철분의 양이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 연구진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철분보조제에는 지나치게 많은 양의 철분이 들어있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진은 실험을 통해 철분제 한 알을 섭취한 지 10분 이내에 세포의 DNA파괴가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곧바로 DNA를 재생‧복구하는 체내 시스템이 활성화되고, 이러한 활동은 6시간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로, 특히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활성화를 돕는다. 빈혈 증상이 있는 경우 철분보충을 위해 철분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빈혈 증상이 확정되기 이전에 철분제를 섭취하는 행위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이끈 클레어 쇼블린 박사는 “우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도한 철분이 체내 혈류에 흡수될 경우 세포파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세포는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철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보조제를 통한 철분 섭취를 필요로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철분보조제 한 알에는 일일 섭취 권장량의 10배에 달하는 철분이 함유돼 있다”면서 “철분보조제 섭취 이전에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더욱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SCI 저널인 PLoS One(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학술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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