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레고 ‘집안일 하는 아빠, 직장일 하는 엄마’ 인형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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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장난감 브랜드 ‘레고’가 이번에는 현대의 가정 세태를 반영한 인형을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레고 시스템스 회장 소렌 토르프 라우르센은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현대 가정에서의 성(性)역할 변화를 인형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라우르센 회장이 공개한 새 인형은 한마디로 '집안일 하는 아빠, 직장일 하는 엄마'다. 즉 과거 오랜 시간 인형으로 출시돼 왔던 아빠와 엄마의 정형화된 성역할이 시대 변화에 발맞춰 제품에 반영된 것이다.

그간 레고를 비롯한 인형 제작사 마텔의 '바비' 등은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고정관념을 심어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레고의 경우 사회적·문화적 다양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바비의 경우 비현실적인 외모로 미(美)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아이들에게 준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최근 들어 마텔 측은 뱃살이 조금 튀어나온 바비, 신장이 작은 바비, 키 큰 바비 등을 내놓았으며 레고 측도 휠체어를 탄 인형을 공개한 바 있다.  

라우르센 회장은 "유모차를 밀고 아이를 육아하는 아빠의 모습 등 급격히 변화하는 가정의 모습을 인형에 담았다"면서 "세계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한 이 인형은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의 거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장난감들의 변신은 두 회사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스페인의 완구기업 토이 플래닛은 지난 2014년부터 남아용 장난감과 여아용 장난감의 경계를 허무는 광고를 만들어왔다. 이들의 광고에는 전동공구 모형을 가지고 노는 소녀나 아기인형을 안고 있는 소년이 등장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각종 사회적 차별문제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어른 중심적 사고에 해당된다는 비판 또한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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