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은 인류를 달로 보낸 새턴 V 로켓 이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인 SLS(Space Launch System)를 개발 중이다. 벌써 상당 부분의 제작과 조립이 끝난 SLS는 2018년 첫 테스트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테스트를 마친 오리온 우주선이 여기에 탑재되는 데, 처음에는 무인 상태에서 달을 선회해서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달에 다시 인류를 착륙시키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 진짜 목표는 2030년대 인류를 화성에 착륙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SLS는 코어 스테이지라고 부르는 거대한 1단 로켓과 1단 로켓에 추력을 더해주는 두 개의 보조 고체 로켓을 탑재한다. 지름 8.4m에 높이가 60m에 달하는 거대한 원통 모양의 코어 스테이지에는 연료인 액체 수소와 산소를 담을 탱크 두 개가 존재한다.
최근 산소 연료 탱크 부분이 NASA의 미슈우드 조립 공장에서 완성되어 그 위용을 드러냈다. 두 개의 연료 탱크는 네 개의 RS-25D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게 되는데, 연료를 다 채운 상태에서 1단 로켓의 무게는 980t에 육박한다. 물론 그 무게의 대부분은 연료인 액체 산소와 수소다.
하지만 거대한 우주선을 지구 중력권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서는 코어 스테이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코어 스테이지 옆에는 과거 우주 왕복선에 사용된 고체로켓 부스터(SRB)를 개량한 부스터 2개가 탑재된다. 과거 590t급 고체 로켓 부스터는 4단(4 segment) 였는데, 더 출력을 높이기 위해서 5단으로 개조한 것이다. 최근 마지막 5단 역시 납품되어 조립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SLS의 각 부품의 조립은 그런대로 순조롭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지연 등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남은 시간 동안 서두른다면 2018년 발사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일정이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SLS 개발 성공은 영화 ‘마션’에서처럼 인류를 화성에 착륙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다. 성공 여부는 인류의 화성 진출이 가까운 시일 내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가늠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