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기는 남미] 낮에는 인터폴 지부장, 밤에는 마약 장사

작성 2016.04.08 12:05 ㅣ 수정 2016.04.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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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검찰이 압수한 범죄 물품과 마약, 그리고 현금 다발을 쌓아두고 사건 경위를 발표하고 있다.


"돈버는 데 뭘 못해?" 인터폴지부장, 알고 보니 코카인 장사

도둑에게 도둑을 잡으라고 한 셈이었다.

마약장사를 하던 경찰들이 무더기로 검거돼 베네수엘라가 발칵 뒤집혔다. 남미국가 간 마약거래를 수사하던 인터폴지부장이 알고 보니 마약장사를 하고 있었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해외로 마약을 밀매한 혐의로 경찰 10명과 기업인 1명 등 총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경찰 중에는 인터폴지부장, 공항경찰 최고책임자 등이 포함돼 있다.

수사는 지난달 24일 도미니카공화국 남동부 라로마나 공항에서 코카인을 잔뜩 실은 경비행기가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경비행기에 실려 있던 마약은 코카인 359kg. 세계에서 코카인이 가장 싸게 거래된다는 남미 최저가로 계산해 봐도 약 750만 달러(약 87억원)어치다.

루트를 추적해보니 문제의 경비행기는 베네수엘라 북서부 바르키시메토 공항에서 이륙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넘어갔다.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마약조직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깜짝 놀랐다.

마약사업에 돈을 댄 건 베네수엘라 기업인, 운반과 판매을 책임진 건 경찰이었다.

인터폴 베네수엘라 지부장과 공항경찰 총책임자가 코카인이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가도록 주도적 역할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검찰은 엘리에세르 가르시아 토레알바 인터폴지부장, 후안 란스 디아스 공항경찰 총책임자 등 11명을 긴급 체포했다.자금을 댄 기업인 1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10명은 모두 현직 경찰이다.

관계자는 "총 11곳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현찰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했지만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베네수엘라 검찰의 수사협조 요청을 받은 도미니카공화국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5명이 검거됐다.

카리브에 위치한 베네수엘라는 지리적 특성상 남미에서 미국과 유럽 등으로 마약이 반출되는 주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마약거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압력을 넣고 있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며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사진=베네수엘라 검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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