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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이코노미’ 좌석 차별, 기내 난동 유발 배경(연구)

작성 2016.05.03 11:28 ㅣ 수정 2016.05.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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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토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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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내 난동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퍼스트클래스 등급 좌석을 보유한 비행기에서의 사고 발생 비율이 그렇지 않은 비행기에 비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행기를 이용해 여행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기내 객실은 이전보다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 퍼스트클래스 등급 좌석을 이용할 경우 각도가 조절되는 등받이 의자부터 개인용 테이블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별화가 상공에서 더욱 위험하고 폭력적인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로트만 경영대학원 소속 카테린 디셀레스 박사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마이클 노튼 박사 공동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 500만대에서 발생한 기내난동 사건사고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퍼스트클래스 등급 좌석을 보유한 비행기에서는 동일한 등급의 좌석만 있는 비행기에서보다 기내 난동이 4배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퍼스트클래스 선실에서 발생한 기내 난동 비율은 15.26%인데 반해 이코노미클래스 선실에서 발생한 기내 난동 비율은 83.98%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 불평등에서 오는 분노 및 우월감에서 비롯된 폭력적인 성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즉 좌석 등급이 나뉘어져 있을 경우, 가장 저렴하고 낮은 등급인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비즈니스 또는 퍼스트클래스 좌석 이용자와의 비교심리로 인해 불평등을 느끼는 한편 좁은 좌석 간 간격 등으로 인해 불만을 표출하다 결국 폭력적인 성향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것.

반면 퍼스트클래스 이용자의 경우 타 좌석 이용자에 비해 스스로를 우월하게 여기는 심리가 강해서 이코노미클래스 이용자 및 승무원과의 갈등이 자주 야기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도 기내난동을 부리는 사람 중 여성이 23.83%, 남성이 72.49%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기내난동의 유형으로는 음주 난동이 31.75%로 가장 높았으며 공격적인 행동이 29%로 뒤를 이었다.

이는 국내 사정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 7곳에서 적발된 기내 불법 행위는 급증세다. 2012년 191건, 2013년 203건이었다가 2014년 354건으로 1년 새 무려 74.4% 늘었다. 2015년도 460건으로 전년보다 29.9% 증가했다. 불과 2년 만에 2.26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NAS)이 매주 발행하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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