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에서 눈도 못 뜬 신생아가 1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쿠웨이트 내무부의 고위 관계자는 자국내 신생아 밀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쿠웨이트 인권학회의 워크숍에 참석해 우려를 드러냈다.
현지 언론인 쿠웨이트타임은 내무부의 범죄와 반(反)밀매 부서 하이담 알 오스만 중령이 “사생아를 파는 행위는 기이한 현상”이라면서 “그런 일이 매일 산부인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오스만 중령은 “사창가에서 신생아가 250디르함(약 97만원)에 팔리고 있다”며 “인권과 인도적 활동을 지지하는 쿠웨이트와 같은 나라에서 인간 밀매가 현실이 됐다는 것은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신생아 밀매가 증가하는 이유는 집에서 사생아를 출산한 산모들로부터 산파가 아기를 구매한 뒤 아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되팔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쿠웨이트에서 산파로 일하던 필리핀 여성이 신생아를 팔다가 체포됐다. 이 여성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자식이 없는 부부들에게 250디르함에 팔았다고 자백했는데, 체포 당시 팔릴 예정인 신생아들이 여럿 더 있었으며 모두 사생아였다.
혼외임신은 쿠웨이트에선 불법이다. 미혼여성이 임신한 사실이 발각되면 산모전용 감옥에 투옥되고, 출산 이후엔 아이와 함께 여성전용 감옥으로 이송된다. 복역이 끝나면 국외로 추방된다.
한편 오스만 중령은 인간밀매와 관련해 지금까지 아시아 여성을 사 매춘부로 일하도록 강요 한 사건 등 6건이 공소 제기됐다고 알렸다. 그는 “쿠웨이트에서 시리아인이 운영하고 아시아 여성들로 구성된 가장 큰 매춘조직을 단속했고”고 덧붙였다.
윤나래 중동통신원 ekfzhawodd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