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현지언론은 플로리다 탐파에 사는 몰리(7)가 독일산 셰퍼드종인 하우스(2) 덕에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마치 영화같은 사연은 지난주 몰리의 집 마당에서 벌어졌다. 마당에서 뛰어놀던 몰리 앞에 갑자기 인근 산에서 내려온 방울뱀 한마리가 나타난 것. 위급했던 이 순간에 나선 것이 바로 애완견인 하우스였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엄마 돈야 델루카는 "갑자기 하우스가 뛰어들어 딸에게 향하던 방울뱀 앞을 막아섰다"면서 "하우스가 충분히 도망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딸이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각오한 것 같았다"며 놀라워했다.
영웅적인 애완견의 행동에 몰리는 전혀 다치지 않았으나 하우스의 상처는 컸다. 무려 3차례나 방울뱀에게 다리를 물렸기 때문으로, 피투성이가 됐으나 주인을 보호하기 위해 끝까지 싸웠던 셈이다.
하우스는 곧 인근 동물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다행히 목숨은 건졌으나 방울뱀의 독으로 인해 신장 상태는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전해졌다.
몰리와 하우스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몰리 가족이 한 기부사이트에 사연을 올리고 치료비 모금에 나섰기 때문이다.
엄마 돈야는 "순식간에 무려 5만 달러에 달하는 기부금이 모였다"면서 "모든 돈은 하우스의 해독 치료 등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우스는 과거 입양한 유기견으로 자신을 키워 준 보답을 해준 것 같다"며 눈물지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