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실험실 두 번이나 ‘탈출’한 AI 로봇의 최후는?

작성 2016.06.25 10:54 ㅣ 수정 2016.06.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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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실험실에서 ‘탈출’을 시도한 인공지능(AI) 로봇이 얼마 지나지 않아 ‘체포’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과학전문매체인 라이브사이언스의 22일자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인공지능 로봇 제작회사의 실험실에서 프로그래밍 된 로봇 ‘프로모봇 IR77’은 지난주 엔지니어들이 자리를 비운 틈에 부분적인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하면서 실험실 밖으로 ‘탈출’했다.

실험실을 나온 로봇은 약 50m를 이동해 도로까지 나갔고, 도로 일대는 조종하는 엔지니어 없이 홀로 거리로 뛰쳐나온 로봇 탓에 약 40분간 교통체증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이 회사는 올 가을 출시할 신형 로봇의 프로그래밍을 테스트 하던 중이었고, 이 프로그램에는 스스로 장애물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시스템이 탑재돼 있었다. 그런데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했을 당시 마침 실험실 문이 열려 있었고, 이를 통해 유유히 건물을 빠져나간 것.

엔지니어들은 다음날이 되어서야 이 사실을 깨달은 뒤 자사 블로그에 이를 알렸는데, 일각에서는 이것이 로봇 제작사가 고의로 로봇을 탈출하게끔 프로그래밍 한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판단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 로봇이 최초로 탈출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두 번째 탈출 시도가 포착된 것이다.

다행히 종전과 같은 해프닝은 막았지만 로봇의 탈출 사건은 관련 업계에 빠르게 퍼졌다. 이에 프로모봇 제작 회사 대표는 “해당 로봇을 해체할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을 내놓았다.

프로모봇 공동 대표인 올레그 키보쿠르트세브는 영국 일간지 미러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번 로봇 탈출이 로봇에 탑재된 새로운 내비게이션이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탈출 이후 사람이 다치거나 기물이 파손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도 “결국은 해당 로봇을 해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회사가 오류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로봇의 최후’를 결정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편 이 로봇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다양한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대화 내용을 녹음할 수 있는 기능을 가졌으며, 이를 통해 여행가이드나 안내원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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